우현 고유섭(사진) 선생 서거 80주기인 올해 그가 태어난 인천 중구에 '고유섭길'이 생긴다.
구는 오는 19일까지 '고유섭길' 명예도로명 부여와 관련해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7일 밝혔다.
구는 고유섭 선생 업적을 기리고 문화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명예도로 지정을 추진해왔다.
명예도로명은 기업 유치와 국제 교류 등을 목적으로 도로 구간 전부나 일부에 추가로 부여되는 상징적 이름이다. 현재 인천에는 명예도로로 류현진거리(동구)와 평리단길(부평구), 유네스코 평생학습의 길(연수구)이 있다.
1905년 인천 용동에서 태어난 고유섭 선생은 미술사학가로서 한국 미학의 선구자이자 인천이 낳은 석학으로 평가받는다.
고유섭길은 그가 자란 용동 일대에 지정된다. 중구 큰우물로 일부와 우현로90번길 일부 구간 등 총 260m 길이다.
중구에 명예도로가 생기는 건 2020년 '맥아더길' 폐지 후 4년 만이다. 올해는 고유섭 선생 서거 80주년인 만큼 의미도 크다.
고유섭길을 알리려는 민간 움직임도 활발하다.
김선학 우현 비영리 민간단체 대표는 “고유섭 선생 탄생지 등 고유섭길 일대 장소들을 설명할 수 있는 교육적 의미를 담은 안내판을 제작할 계획”이라며 “학생 눈높이에 맞춰 이미지를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예도로명은 내달 중 주소정보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구 관계자는 “도로명이 확정되면 명판을 제작·설치하게 된다”며 “상반기에는 시민들이 고유섭길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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