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30대 공무원 넋 위로
시청사내 추모공간 마련 애도
온라인 카페 누리꾼 고발 방침
▲ 김포시가 악성 민원으로 생을 달리한 직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청사 내 추모공간을 만들었다. 7일 오전부터 동료 직원들과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김포시가 악성 댓글로 극단적인 선택을 해 생을 마감한 공무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청사 내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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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시청 본관 앞에 애도의 뜻을 전할 수 있는 추모 공간을 마련해 유명을 달리한 직원의 넋을 위로하고, 망인이 공무상 재해 인정 등이 성립될 수 있는 방안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해 공무원 민원 대응 매뉴얼을 보강하는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시행 중인 민원대응 공무원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심리상담 프로그램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김병수 시장은 “일어나서는 안될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면서 “젊은 나이에 허망한 죽음을 맞이한 것에 대해 김포시 전 공무원은 충격과 슬픔 속에 잠겨 있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앞서 지난 5일 김포한강로 포트홀 보수공사를 담당하던 30대 공무원 A 씨가 업무에 따른 악성 민원 등으로 심적인 부담을 느끼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특히 숨진 공무원이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신상 정보를 공개하고 악성 댓글을 다는 '좌표 찍기' 표적이 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이 일고 있다.

김포시는 온라인 카페 누리꾼들을 경찰에 고발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시는 현재 자문 변호사와 함께 고발장에 적시할 구체적인 혐의를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증거 자료도 모으고 있다.

시는 숨진 공무원을 상대로 작성된 신상정보 공개 글이나 인신공격성 게시글 등을 수집했으며 민원 전화 통화내용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포시 공무원 노동조합도 성명서를 발표하고, 노조 차원의 재발 방지책 마련과 공무원 인권보호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김포=글∙사진 박성욱 기자 psu196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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