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고양시장·이민근 안산시장 '경제자유구역' 지정 사활]

이동환 고양시장 “미국 실리콘밸리 못지않은 4차 산업 메카로 거듭날 것”

이민근 안산시장 “경쟁력 약화 반월시화 산단, 첨단 로봇 제조단지로 도약”
▲ (왼쪽)이동환 고양시장, 이민근 안산시장.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벌 도시,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역 경제의 획기적 성장. 고양시와 안산시가 민선 8기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을 최대 과제로 삼은 이유다. 이들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이 우수한 접근성과 투자 환경 등을 보유한 곳이라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4월이면 지정 절차가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인천일보는 지난달 29일 이동환 고양시장, 이민근 안산시장과 특별 인터뷰를 진행했다. 두 지자체장으로부터 확인한 경제자유구역을 따내기 위한 노력, 지역의 미래상, 기대 효과 등은 어떨까.


 

[인터뷰] 이동환 고양시장 “미국 실리콘밸리 못지않은 4차 산업 메카로 거듭날 것”

 

“수정법 규제·베드타운 탈피

도시 경쟁력 갖춘 자족도시로”

 

“취임과 동시에 관련 TF 구성

AEG 등 투자 유치로 수상도

역량 집결해 최종 관문 통과”

▲ 이동환 고양시장. /사진제공=고양시
▲ 이동환 고양시장. /사진제공=고양시

▲“기업이 찾아오는 자족도시로”

이동환 고양시장은 “경제자유구역은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 등 각종 규제와 주택 공급 위주의 개발로 베드타운에 머물러 있는 고양시가 규제 혁파와 함께 도시 경쟁력을 갖춘 자족도시로 나아가는 핵심 열쇠”라며 “이에 1호 공약으로 삼고 취임과 동시에 '경제자유구역추진TF팀' 구성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최종 지정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경기도 평가에서 신청 시·군 중 1위의 성적으로, 그리고 경기북부 최초로 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선정이 됐다. 하반기 중 최종 지정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기업 유치 기반'을 위해 일찌감치 국내외 유수 기업 및 기관과 협약을 맺으며 준비를 탄탄히 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실제 세계적 엔터테인먼트 기업 AEG를 1호 글로벌 기업으로 유치하고, 최근에는 첫 번째 해외 공공기관인 룩셈부르크 국립보건원과 협약을 맺었다. 정밀의료, 바이오, 미디어·콘텐츠, IT 반도체 분야 기업체·기관과 투자의향서 60건을 체결했다. 투자 금액은 2조3000억원, 투자 면적은 약 168만㎡에 달한다. 관련 업무협약도 33건 있다.

이 시장은 “직접 발로 뛰며 세일즈 행정을 펼치고자 했고, 성과를 인정받아 여러 부문에서 수상도 했다. 남은 기간도 투자 수요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특히 고양시는 서울에 인접해 우수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고, 인천·김포공항과도 가까워 해외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경제자유구역 최적지로서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양지역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이 되면 '자족도시'로 도약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연스레 풍부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지고, 세수와 투자 확대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된다는 것. 이는 경제·교통·문화 등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져 혜택이 시민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성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동환 시장은 “도시 경쟁력을 갖추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제 동력이 되는 발판이 될 것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못지않은 4차 산업의 메카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첨단 기술 기업 1000여 개 이상을 유치할 계획”이라며 “전 직원과 기관의 역량을 집결해 더욱 공격적인 기업 유치 활동과 외국 교육기관 등 정주 여건 조성으로 경제자유구역 지정의 최종 관문 통과를 반드시 이루겠다. 지역의 전환점을 시민들에게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재영·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인터뷰] 이민근 안산시장 “경쟁력 약화 반월시화 산단, 첨단 로봇 제조단지로 도약”

 

“국가산단 노후·영세화 문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필요”

 

용역 통해 당위성 확보 노력

12개 기관 로봇 산업 진흥 협약

“225개사 투자 수요 확보 성과”

▲ 이민근 안산시장. /사진제공=안산시
▲ 이민근 안산시장. /사진제공=안산시

▲“글로벌 산업 경쟁력 선도 도시로”

이민근 안산시장은 “경제자유구역 후보지인 안산 사이언스밸리 일원은 국내 최고의 공과대학인 '한양대 ERICA 캠퍼스'를 거점 대학으로 경기테크노파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전기연구원 등 국내 대표 연구기관이 집적돼있다”며 “대한민국 제조 산업의 에너지가 응축되어 있다는 평가”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성사되면,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는 현재의 노후화·영세화 문제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대표 '첨단 로봇 제조 단지'로 도약할 것이라 자부했다.

그는 “안산시는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의 경쟁력 약화 속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으로, 첨단 산업으로의 산업 체질 개선과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한다”며 “핵심 전략 산업은 국가 12대 전략 산업이자 산업통상자원부의 최대 현안인 '첨단 로봇·제조 분야'로 정했다”고 했다.

이 시장은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해 경기도 경제자유구역청이 진행하는 연구용역뿐만 아니라 자체 용역을 진행하도록 하는 등 선정 당위성, 개발계획 합리성 확보에 특히 주력했다.

또 2022년 12월 '로봇시티 안산 선포식'을 진행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국내 로봇 산업을 대표하는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로봇산업협회, 안산상공회의소, 안산사이언스밸리 입주 기관 등 12개 기관이 공동으로 '안산사이언스밸리 로봇산업 진흥을 위한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로봇 산업을 선도하는 지역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이민근 시장은 “국제 비즈니스 행정을 기반으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내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미국 인테그리스사의 연구 센터 유치를 확정 짓고, 지난해 말 착공에 들어갔다”며 “일본의 테크니스코 반도체 R&D센터 투자협약 체결 등 외투 유치를 포함해 총 225개사, 신규 개발 면적의 약 145%에 달하는 투자 수요를 확보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총량제로 운영되는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신청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면적을 1.66㎢으로 조정(사업 부지 면적 대비 투자 유치 면적 비율은 기존의 19.6%에서 38%로 대폭 향상)하고 상대적으로 지방에서 추진하기 힘든 R&D 중심의 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을 수립했다”며 “안산시가 대한민국 글로벌 산업 경쟁력을 선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병선·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경기경제자유구역은

정부의 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 절차는 시·도 개발계획안 수립 → 주민 의견 청취 → 관계기관 협의 → 사전 컨설팅 →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 보고 → 중앙부처 협의 → 지정·영향평가 등 순으로 이뤄진다. 기존 경기도 경제자유구역은 평택 포승·현덕지구와 시흥 배곶지구 등 2곳으로 면적은 5.24㎢이다. 고양시와 안산시가 추가될 경우 4개 지자체로 확대된다. 총면적도 약 33.65㎢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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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안산시,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촉각 '경제자유구역(KFEZ)' 지정 추진 시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기도와 대상 시·군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에게 '기업과 투자를 얼마나 유치할 수 있는지'를 증명해내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7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는 상반기 중 경제자유구역 지정수요 및 여건, 개발계획 등을 담은 구상안을 완성한 뒤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빠르면 4월이다.앞서 정부는 '제3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 고시를 통해 5~6년 주기로 공모하던 경제자유구역 지정 방식으로 수시로 전환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