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준택 부평구청장 /사진제공=부평구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홍영표 인천 부평구을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에 반발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가운데 이번 탈당 여파로 10년 넘게 홍 의원과 정책 행보를 함께한 차준택 부평구청장의 정치적 입지가 커질지, 쪼그라들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소속인 차 구청장은 과거 홍 의원실에서 입법보좌관으로 일한 뒤 2010~2018년 6∙7대 인천시의원을 거쳐 2018년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에 당선됐다. 이어 2022년 재선에 성공했다.

차 구청장은 부평지역에서 홍 의원과 함께 정책적 호흡을 맞추며 지역 발전을 이끌어왔다는 평을 받는다.

때문에 홍 의원 탈당이 앞으로 차 구청장의 정치적 입지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차 구청장은 우선 홍 의원 탈당이 자신의 본연 역할과 관련이 없다는 취지로 선을 그었다.

그는 7일 인천일보와 통화에서 “탈당은 안 한다. 어차피 구청장 직함을 갖고 선거운동도 못 한다”며 “(정당을) 그대로 유지한 채 청장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선을 앞두고 중립적 입장에서 직원들과 선거를 무사히 치르는 게 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 탈당에 대해서는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잘했다, 못했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차 구청장은 또 부평지역 시∙구의원들이 홍 의원을 따라 집단 탈당한 것과 관련해 “당적 여부를 떠나 부평구를 위해 시∙구의원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행정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홍 의원은 전날 부평구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라고 반발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광역∙기초의원 5명도 홍 의원 탈당에 동참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