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필 정기연주회 '지휘자와 작곡가' 두번째 무대

22일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 공연
지휘자 최수열, 교향곡 제2번 호흡
풀랑크 '오르간 협주곡'등 앞서 배치
입체적 관현악 사운드 구현 엿보여
▲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지휘자와 작곡가’ 시리즈 두번째 무대  ‘최수열과 브람스’ 포스터. /사진제공=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지휘자와 작곡가’ 시리즈 두번째 무대 ‘최수열과 브람스’ 포스터. /사진제공=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지휘자와 작곡가' 시리즈 두번째 무대로 지휘자 최수열이 나선다.

현대음악에 대한 탁월한 재능과 논리적이고 관념적이며 창의적인 구성력을 갖춘 지휘자 최수열은 서울시향 부지휘자와 부산시향 예술감독을 역임하고 2021년부터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했다. 아트센터인천 '토요스테이지', 예술의전당 '최수열의 9시 즈음에'를 이끄는 동시에 여러 교향악단과 작업 중이며 부천필과는 아직 학생 신분이었던 2006년 데뷔콘서트에서 만나 이후 4번을 공연을 함께하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는 이번 시리즈에서 브람스를 선택해 교향곡 제2번을 지휘한다.

브람스의 교향곡 제2번은 브람스가 오스트리아 남부에서 휴양하며 작곡한 곡이다. 아름답고 조용한 대자연을 서정적으로 담아낸 이 작품은 단순히 목가적인 성격의 전원 교향곡으로만 평가되는 것이 아닌 작품의 완성도로 놓고 봐도 1번 교향곡에 뒤지지 않는 걸작이다.

최수열은 여기에 찰스 아이브스의 '대답 없는 질문'과 풀랑크의 오르간 협주곡을 앞서 배치했다. 이번 무대에서 연주될 브람스의 교향곡 제2번이 색다른 이유가 이 지점에 있다.

'존재에 관한 끝없는 질문'과 '어떠한 것도 알지 못하는 사제의 침묵' 그리고 '싸우는 답변자들'로 구성된 찰스 아이브스의 '대답 없는 질문'은 우주에 대한 철학적 감상을 바탕으로 입체적인 관현악 사운드의 구현이 엿보인다.

풀랑크의 오르간 협주곡은 풀랑크가 종교음악에 관심을 갖고 바흐의 환상곡에 기인해 쓴 곡이어서 '우주'와 '종교'라는 장엄한 경유지를 지나 마침내 도착하게 될 브람스의 '자연'은 기존의 우리가 알던 자연과 사뭇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풀랑크의 오르간 협주곡을 협연할 오르가니스트 신동일은 샤르트르 국제 오르간 콩쿠르, 무사시노-도쿄 국제 오르간 콩쿠르,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현재는 오르간 음악계에 권위자로 꼽히는 연주자다.

헝가리 바르톡 내셔널 콘서트홀,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 미국 패트릭 대성당, 중국 자금성 국립음악당, 일본 산토리홀 등 세계 각국의 공연장에서 연주를 가졌으며 장-클로드 카사드쉬, 요엘 레비, 정명훈, 요요마, 조수미 등 정상급 음악가들과 협연했다.

최수열 지휘자는 “찰스 아이브스의 '대답 없는 질문'은 본래 목관 4대가 나오는 편성이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특별히 오르간으로 연주를 시도한다”며 “뒤이어 연주될 풀랑크의 오르간 협주곡과도 연결되는 흐름으로 즐겨보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기연주회 '최수열과 브람스'는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