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을 출마 의지 “통합의 정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제 사명을 다하겠다”
▲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친명 좌장격인 홍영표(인천 부평을·4선) 국회의원이 6일 공천 결과에 반발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돼 탈당을 택한 현역 의원은 김영주(서울 영등포갑·4선)·이수진(서울 동작을·초선)·박영순(대전 대덕·초선)·설훈(경기 부천을·5선)·이상헌(울산 북구·재선) 의원에 이어 6번째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고 견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는 민주당이 총선 승리보다 반대 세력 제거에 몰두하고 있다”며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 결과 경선 시 득표의 30%를 감산하는 하위 10%에 속했다고 통보받은 데 이어,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 지역으로 지정되며 아예 공천 배제됐다.

홍 의원은 “어떤 비판도 허용하지 않고 오로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선전포고”라며 “엉터리 선출직 평가부터 멀쩡한 지역을 이유 없이 전략지역구로 지정하는 등 일관되게 홍영표 퇴출이 목표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며 “흩어진 사람들을 모으고 해야 할 과제들을 하나하나 담아 통합의 정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제 사명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회견에 앞서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이번 총선의 결과로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의원은 “이 대표가 151석이 총선 목표라고 했지만, 굉장히 회의적”이라며 “민주당이 참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와 관련해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당을 사당화하기 위해 다른 의견을 말하는 사람들을 쫓아내고 모욕을 준 결과가 총선에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현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에 출마할 계획이다.

아울러 설훈 의원이 추진 중인 ‘민주연대’에 합류해 이낙연 공동대표가 있는 새로운미래와 연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홍 의원은 기자들에게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이 대표의 사당화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과 힘을 모아야 한다”며 “새로운미래도 당연히 힘을 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 ‘민주연대’와 만나 구체적 일정을 확정해서 해야 할 일을 마무리짓겠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당 원내대표를 지낸 대표적 친문(친문재인)계 정치인이다.

그는 지난 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고, 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공천 관련)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안타깝다. 앞으로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잘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

 

홍영표 국회의원 기자회견문 전문

<‘탈당’ 그리고 ‘부평과 연대’ 선언>

 

“부당합니다. 당당히 맞서겠습니다. 부평을 지키겠습니다!”

지역 내 군부대 6곳 모두 이전 재배치 확정, 캠프마켓 토양오염 정화, 굴포천 국가하천 정비사업과 산곡천 등 지방하천 복원사업, 한국GM 정상화, 전기차 도입 그리고 1만명 일자리 추진.

모두 부평의 내일을 위한 일이었습니다. 부평의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다한 것이지만 시민 여러분의 든든한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합니다.

윤석열 정권, 검찰공화국이라는 거악에 맞서기 위해 온갖 부당한 일들 속에서도 버텨왔지만, 부당한 공천, 막다른 길 앞에서 더 이상 제가 민주당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판단합니다.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입니다.

엉터리 선출직 평가부터, 비선에서 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배제 여론조사, 멀쩡한 지역에 대한 이유 없는 전략지역구 지정, 급기야 경선배제까지, 일관되게 '홍영표 퇴출'이 목표였습니다.

이제 상식의 정치, 국민의 편에 서는 정치를 통해 중단 없는 부평 발전을 이끌겠습니다. 해낸 사람이 잘 압니다. 중단 없이 신속하게 이어갈 수 있습니다.

2016년 산곡동 제3보급단에 예비군훈련장이 들어온다고 했을 때 모두가 낙담했지만, 국방부 차관을 현장에 부르기까지 하며 많은 논쟁 끝에 막아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아예 제3보급단 이전을 이끌어냈습니다.

지지부진했던 캠프마켓 이전 및 반환, 그리고 토양정화에도 진전이 있었습니다. ‘先 반환, 後 정화’ 방안을 제시하여 물꼬를 텄고, 81년 만에 반환을 이뤄냈습니다. 토양오염 정화에 투입된 예산 규모도 1천억 원이 넘습니다.

지금까지 지역 내 6곳, 캠프마켓, 3보급단, 507여단, 10화생방대대, 기무부대, 1113공병대 등 모든 군부대의 이전, 재배치를 확정했습니다. 이미 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곳도 있고 기부대양여 사업자 선정을 앞둔 곳도 있습니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멋진 테마 도서관 단지를 조성하고 수도권 랜드마크가 될 식물원을 만드는 일, 캠프마켓을 돌아 서구로 넘어가는 트램을 잇는 일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8년 한국GM 철수가 가시화됐을 때 직접 노·사·정을 중재해 합의를 도출해냈습니다. 정부로부터 7.5억 달러, 당시 환율로 약 8천억 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GM 본사로부터 54억 달러, 약 6조 9천억 원의 부담을 이끌어냈습니다. 10년간 한국사업장 유지도 확약 받았습니다. 그 결과, 2022년 기준 한국GM은 9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이제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차세대 친환경 전기차의 신규도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반드시 한국GM 부평공장의 전기차 유치를 마무리하여 1만 명 일자리를 완성하겠습니다.

누가 해냈습니까? 그리고 누가 할 수 있습니까?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부평구민께 약속드립니다.

▲ 한국GM 부평공장의 재도약, 부평국가산단의 대전환을 통한 <부평경제 점프업>,

▲ 송도 센트럴파크보다 더 큰 거대 도심공원을 만드는 <군부대 이전부지 대전환>,

▲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부평온도를 낮춰 미래를 준비하는 <굴포천 물길잇기> 프로젝트, 이 3가지 핵심 정책을 약속드립니다.

부평의 품격을 높이겠습니다.

시민 모두가 정말 살고 싶고, 머물고 싶은 터전이 되도록 ‘부평대전환 프로젝트’를 완성하겠습니다. 구체 정책공약은 다음주 22대 총선 공약 발표 때 상세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부평이 저를 키웠고, 이제 제가 부평을 지키겠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상식과 연대하고, 부평시민과 맞잡은 손의 따뜻한 온기로 세상을 바꾸겠습니다. 부평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 3. 6.

국회의원 홍영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