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 출범 후 집중단속으로 전국 4개 지역 활동 5명 검거

3만4000여건 불법 유통…업계 추정 약 34억원 부당이득

뮤지컬 등 공연 영상 불법 유통으로 업계에 막대한 피해를 준 블로그 계정 폐쇄

‘뮤덕’이라 불리는 젊은 뮤지컬 애호가, 저작권침해로 형사처벌 위기
▲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가 공연을 무단으로 촬영·녹화한 영상물 ‘밀캠’ 등을 불법유통한 피의자 주거지를 수색하는 모습.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는 뮤지컬 등 공연을 무단으로 촬영·녹화한 영상물 ‘밀캠’을 온라인에서 불법 유통한 피의자 5명을 검거했다고 6일 밝혔다. 밀캠은 공연을 무단 촬영·녹화한 영상물을 뜻하는 은어로, 밀녹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저작권수사대는 수사가 끝나는 대로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최근 공연계에서 밀캠 근절은 숙제였다. 한국뮤지컬협회와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 등을 중심으로 2019년부터 밀캠 등 공연 영상물의 불법 유통을 근절하는 캠페인과 불법 유통자 형사고소 등을 진행하지만 지난해 9월 공연 중인 뮤지컬이 실시간으로 SNS을 통해 무단으로 생중계되는 등 개선이 되지 않았다.

이에 문체부는 저작권 범죄 양상이 급변하고 지능화됨에 따라 저작권 특별사법경찰의 수사역량을 강화하고 그들이 콘텐츠 불법유통 사이트 수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지난해 10월 23일,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를 출범했다.

▲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가 공연을 무단으로 촬영·녹화한 영상물 ‘밀캠’ 등을 불법유통한 피의자 주거지를 수색하는 모습.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이후 저작권수사대는 업계에서 제공한 조사자료와 한국저작권보호원 불법유통 현황 모니터링 자료를 바탕으로 대량 불법유통 행위자를 수사 대상으로 압축하고 전국 4개 지역에서 활동하던 피의자 5명을 검거했다.

피의자들은 온라인 블로그에서 ‘뮤지컬 밀캠’ 등 영상물 목록을 게시하고 비밀 댓글로 클라우드 공유 링크를 구매희망자에게 제공하는 수법으로 3만4000여건을 불법 유통해 부당 이득을 취했다. 부당이득금은 업계 추정으로 약 34억 원에 달한다. 이들은 뮤지컬 배우를 지망하거나 뮤지컬을 좋아하던 고등학생 2명, 대학생 등 3명이었고, 이른바 ‘뮤덕’(뮤지컬 덕후)으로 불리는 애호가로서 영상을 단순 교환하는 것에서 시작해 용돈이나 생활비 벌이 목적의 판매로 발전해 저작권자의 권리를 상습적으로 침해했다.

영리 목적이거나 상습적인 밀캠 판매·교환 행위는 저작권침해에 해당해 해당 행위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고, 범죄수익은 몰수·추징 대상이 된다. 개인소장 목적의 촬영이라고 하더라도 뮤지컬 제작사가 허락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연을 무단으로 촬영하면 저작권자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문체부 정향미 저작권국장은 “케이-뮤지컬, 연극 등 공연이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새로운 케이-콘텐츠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공연 애호가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한 만큼 문체부는 공연업계와 협력해 올바른 소비의식을 확산하기 위한 계도·홍보 활동을 지속해서 펼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