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역 연결철도 제자리걸음]

공항~숭의역 잇는 16.7㎞ 구간
현실화 땐 경제성 확보 논리 불구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 난관
행정절차 진행돼도 준공 까진 아득
/인천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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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발 고속철도(KTX) 인천역 연장 사업이 경제성 부족 진단을 받은 후 제자리걸음이다.

인천시는 제2공항철도 건설로 인천역 수요가 늘면 인천발 KTX 인천역 연장 역시 경제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지만, 제2공항철도가 정상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시는 인천발 KTX 인천역 연장 사업을 '장기과제'로 분류했다고 5일 밝혔다.

인천발 KTX는 송도역~어천역 구간의 경우 수인선 철로를 활용하고, 어천역~경부고속철도 3.5㎞ 구간만 철로를 새로 만드는 사업이다.

인천발 KTX가 개통하면 인천~부산은 2시간30분, 인천~목포는 2시간10분에 주파할 수 있다.

시는 KTX 출발점을 송도역에서 인천역으로 연장하기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를 했지만 비용 대비 편익(B/C) 값이 1 미만의 경제성 없다는 결론이 나와 사업은 멈춰선 상태다.

결국 인천역 연장 사업 정상화를 위해선 경제성이 뒷받침 돼야 하는데 시는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편익 상승을 대안으로 보고 있다.

제2공항철도 건설 사업이 대표적인 외부 환경 변화 요소다. 제2공항철도는 공항화물청사에서 인천역 등을 거쳐 미추홀구 숭의역까지 이어지는 16.7㎞ 구간을 잇는 노선이다.

이 노선이 현실화 되면 인천역 이용자가 늘고 이에 따른 인천발 KTX 수요 또한 늘기에 경제성을 확보 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제2공항철도 사업은 아직 첫 걸음도 못 뗐다.

시는 최근 '제2공항철도' 사업과 송도신항∼시흥 월곶을 잇는 '인천신항선' 사업을 제5차 국가철도망계획(2026~2035년)에 넣어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요청한 상태다.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은 철도 건설 분야 최상위 법정 계획이다. 이 계획에 반영돼야 예비타당성조사 등 행정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데 제2공항철도가 반영될지는 알 수 없다.

앞서 인천시는 3~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입안 당시에도 제2공항철도 사업 포함을 건의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제2공항철도 사업이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 되고 이후 걸림돌 없이 행정절차가 진행된다 가정해도 최소 2030년 이후에나 준공이 가능하기에 민선 8기 시 정부 내에선 실질적인 성과를 내긴 힘들어 보인다.

시 관계자는 “인천발 KTX 인천역 연장 사업은 기술적으로도 좀 어려운 부분이 있어 단기간에 이루긴 쉽지 않은 부분”이라며 “제2공항철도와 연계하거나 제물포르네상스 개발이 활성화 되는 상황들을 감안해 재추진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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