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성향 화성을
내리 3선 민주 탈당 '변곡점'
유권자 재편 2030이 41.8%
이준석 출마로 안갯속 판세
무당층 젊은 표심 승패 좌우

민주당 텃밭 오산
지난 대선 이>윤 득표차 12%
내리 5선 컷오프로 무주공산

4·10 총선 앞두고 각 당이 전략 공천한 화성을·오산 선거구가 최대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지역 연고 없는 후보들이 선거에 나서면서 더 주목받고 있다.

5일 국민의힘은 화성을에 한정민(40)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연구원을 우선추전했다. 한 연구원이 국민의힘 후보로 결정되면서 이 지역 대진이 완성됐다. 국민의힘 한정민 삼성전자 연구원, 더불어민주당 공영운(59) 전 현대자동차 사장, 개혁신당 이준석(38) 대표 등이다. 이들은 모두 화성시 원 거주자들이 아니다.

한 삼성전자 연구원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영입인사다. 그는 "동탄1신도시에서 10년을 근무하며 살았다"며 화성시와 연을 강조했다. 공 현대자동차 사장은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성장과 함께했다"며 화성과 인연을 알리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개혁신당이 지향하는 젊은 세대와의 소통, 미래에 대한 여러 공약을 펼치기에 좋은 공간이다”며 동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들이 출마하는 화성을은 그동안 민주당 의원이 내리 3선을 하는 등 진보세가 강한 지역이었다. 항상 민주당 후보가 25∼30%차로 상대상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후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 제8회 지방선거에서도 화성을 포함된 각 동은 민주당 후보가 7∼15% 더 많이 득표했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 3선 이원욱 국회의원이 탈당해 개혁신당에 입당하면서 변곡점을 맞았다. 또 제8대 지방선거 화성시장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구혁모 전 시의원도 개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특히 화성시 분구로 화성을은 동탄4∼9동으로 재편됐고,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와 대선과정에서 2030대 지지를 받았던 이준석 대표가 출마하면서 예측불허 선거구가 됐다.

이원욱 국회의원이 3선을 하면서 관리한 조직이 이준석 대표를 사실상 도울 전망이기에 어느 하나 승기를 장담할 수 없다. 또 무당층이 가장 많은 젊은 세대 표심을 누가 사로잡냐에 따라 승패도 좌지우지된다.

재편된 화성을은 20∼30대가 유권자의 절반 가까이나 되는 젊은 지역구로 평가받는다. 18∼39살은 모두 8만6132명 있다. 18세 이상 인구는 20만6027명이다. 2030 비율이 무려 41.8%나 된다. 한국갤럽이 2월27∼29일 최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경기·인천지역 무당층 비율은 20대가 40%, 30대 24%로 나타났다.

한정민 삼성전자 연구원과 이준석 대표 모두 '동탄맘'들을 잡기 위한 공약을 준비 중이다. 한 연구원은 출마기자회견에서 동탄을 교육수도로 만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도 화성시를 교육 특화지구로 지정하는 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는 공약을 냈다.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AI반도체와 자동차 융합 클러스터 조성, 미래 일자리 창출하는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산시도 외부인사간 대결이 성사됐다. 오산지역은 그동안 민주당 텃밭이라고 불렸다. 안민석 의원이 내리 5선을 했으며,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간 득표차가 12%나 났다.

민주당 안민석 5선 국회의원을 꺾고 공천을 받은 차지호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가 출전한다. 오산 최초 3선을 한 곽상욱 전 오산시장도 차 교수를 지지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에서는 김효은 EBSi 영어 강사를 전략공천했다. 개혁신당에선 허은아 전 국회의원이 출마를 가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민석 의원의 컷오프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을 과연 누가 차지하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선거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