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컷오프 반발…오늘 탈당
부평을 시·구의원 대거 이탈 조짐
일부 미동참…지역정치 균열 우려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공천에서 배제당하며 발생한 충격파가 해당 지역구 광역의회와 기초의회까지 손을 뻗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홍영표(인천 부평구 을) 의원이 최근 자동 컷오프(공천 배제)되며 연일 반발하는 상황에서 부평구 을 민주당 현역 시의원과 구의원이 홍 의원과 함께 대거 탈당 선언을 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꼭 부평구 을 경우가 아니더라도 새인물이 공천을 받은 동네에선 광역의회부터 기초의회까지 뒤숭숭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5일 정계에 따르면 부평구 을 지역구 시의원과 구의원 등 5명은 홍영표 의원과 6일 오후 2시 부평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로 했다. 기자회견이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 알려지진 않았으나 홍 의원과 시·구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탈당을 공식화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A 부평구의원은 “구청에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해 놓은 건 맞다. 이날 다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이미 탈당계를 홍 의원 측에 전달했냐는 질문에는 “'노코멘트'하겠다”고 말했다.

홍영표 의원은 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 출연해 “백척간두에 선 심정으로 내일은 입장을 밝히려 한다”며 탈당을 시사하기도 했다. 앞서 5명 시·구의원들도 지난 4일 탈당 의사를 당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당 전략공천위원회은 홍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부평구 을을 전략경선 선거구로 정하고, 박선원 국정원 전 차장과 이동주 의원(비례) 경선을 결정했다.

부평지역 의원들 탈당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지역 정치권 균열도 우려된다. 홍 의원 지역구 내 민주당 시의원, 구의원은 모두 9명 정도로 일부는 탈당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시의원은 “용산, 시청 등에서 다양한 낙하산들이 내려와 공천에 성공했다. 기존 주군을 모시고 있던 입장에선 당장 '원팀'보다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아직 탈당계가 접수된 건 없다. 탈당계는 바로 처리가 원칙”이라고 밝혔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