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보·경인방송 공동 여론조사 수원시 병]

'심판-안정' 유권자 표심 비슷
20~40대 지지 김 후보 높아
50대 이상은 방 후보가 많아

60대 이상 늘고 2030은 줄어
투표 확률도 50대 이상 높아

수원병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국회의원과 국민의힘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초박빙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주목된 것은 야당이 주장하는 '정권 심판론'이 표심에 큰 영향을 못미치고 있는 점이다.

4일 인천일보·경인방송 공동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김영진 현역 국회의원이 44.3%, 국민의힘 방문규 전 장관이 42.1%의 유권자 지지를 각각 받았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불과 2.2%p다. 후보 누가 앞서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4·10 총선을 앞두고 야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수원병은 그 영향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 조사 응답자 47.8%가 현정권 심판론을, 41.2%가 정권 안정론을 각각 꼽아 엇비슷한 유권자 성향을 드러냈다.

수원병 선거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연령별 투표 여부다. 연령대를 보면 20∼40대 지지율은 김영진 의원이 방문규 전 장관보다 더 높았다.

반면 방 전 장관은 50대 이상에서 지지율이 더 높았다.

이 선거구의 인구비율을 보면 보수정당 소속 국회의원이 마지막으로 나온 2012년(19대)보다 60대 이상이 1만7620명이나 늘었다. 20∼30대는 4000여명 줄은 상황이다. 인천일보 여론조사 결과 반드시 투표장에 간다고 답한 50대 이상이 18∼40대보다 최대 20.9%p 높았다. 투표장을 갈 확률이 높은 50대 이상의 지지를 받는 방문규 전 장관이 현 지지율을 역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응답자 중 '반드시 투표하겠다' 62%, '가능하면 투표하겠다' 24.9%로 긍정적 응답 비율이 86.9%로 나타났다. 반면 '투표하는 날 가봐야 안다' 10.4%, '투표하지 못하거나 안 할 것 같다' 0.9%로 부정적 응답은 11%대 수준이다.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역대 선거 불문율이 이번 선거에도 통할지 주목된다.

'조직선거'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게 투표율인데, 62%가 나왔다"며 "지금까지 관측을 보면 (실제 투표율이)62% 안나올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수원병은 조직의 대결이 될 수가 있다"면서 "투표장에 지지자를 누가 많이 끌어 들이는냐가 당락을 좌우 할 것"이라고 했다.

지지 정당별로 투표 여부를 분석하면 민주당은 투표할 것으로 보이는 층 43.3%, 투표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는 층 43.3%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투표 예상 41.8%, 비투표 예상 37.3% 지지율이다.

 

▲수원병 선거구는?

28년간 '보수 텃밭'이던 수원병(팔달구) 선거구는 14∼19대까지 부자간인 남평우(민주자유당·신한국당)·남경필(한나라당·새누리당) 의원이 이곳에서만 무려 7선을 했다. 19대 이후 남경필 의원이 경기지사 출마로 보궐선거가 치러지자 김용남(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상대 후보보다 7%를 더 득표해 당선됐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부터 균열이 시작됐다. 민주당 김영진 후보가 당시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를 13% 차이로 꺾고 당선됐다.

이후 치러진 선거도 줄곧 민주당이 이겼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염태영 민주당 후보가 정미경 후보를 무려 33%차로 누르고 압승을 거뒀다. 21대 총선에도 김영진 후보가 김용남 후보를 10%차 정도로 이겼다. 이 두 선거 직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슈가 있었다. 재선 의원이 나오는 등 21대 선거까지 민주당세가 높았다.

문재인 정권 막바지 집값 폭등, 조국 전 법무부장관 논란 등의 이슈가 생긴 직후 펼쳐진 제20대 대통령선거부터 판세가 다시 변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간 득표율 차는 1.66%밖에 안 났다. 당시 수원 선거구 평균 득표 차는 3.5%였다. 3개월 후 치러진 제8대 지방선거에서는 팔달구만 유일하게 민주당 이재준 후보가 국민의힘 김용남 후보에게 졌다.

/선거 특별취재팀

※ 이번 여론조사는 인천일보와 경인방송이 한길리서치에 의뢰, 지난 3~4일 수원병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방법은 무선 ARS 100%(가상번호 100%: 성·연령· 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이며, 표본 수는 500명이다. 응답률 6.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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