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선거구 획정안에 따라 4∙10 총선 하남시 선거구가 갑과 을로 나뉘어 2곳으로 늘어난 가운데 여야의 공천 방식을 놓고 각당 예비후보 및 지지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했다 컷오프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3명과 지지자들은 하남갑∙을 선거구 전략공천에 반발해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여는가 하면 하남을에 출마 선언한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공정한 시스템 공천을 촉구했다.

4일 하남지역 정가에 따르면 국힘 현영석 예비후보는 이날 시청기자실에서 공정한 시스템공천룰이 적용되길 바란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 예비후보는 이 자리에서 “묵묵히 지역 정치 활동을 펼쳐온 후보들을 무시하고 중앙당이 외지 정치인들만으로 경선을 붙이는 것은 민의와 정치 도의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4∙10 총선 승리를 위해선 올바른 지역 정치 기반의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올바른 공천으로 민심을 반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 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 강병덕·오수봉·추민규 예비후보는 당원, 지지자 등 100여명과 함께 이날 여의도 당사 앞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총선 영입 인재인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를 각각 하남갑·을에 전략공천한 것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항의 시위에는 이교범∙김상호 전 하남시장과 방미숙 전 하남시의회 의장, 전·현직 하남시·도의원 등이 참여했다.

예비후보를 비롯한 집회 참여자들은 이 자리에서 “중앙당 전략공천위의 이번 결정은 하남시를 철새 도래지로 만들어버린 꼴로, 32만 하남시민을 분노케 한다”며 “당이 왜 ‘필승선거구 하남’를 ‘필패선거구 하남’으로 만드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자가당착에 빠져 압승할 수 있는 선거구를 필패의 선거구로 만들지 말아야 할 것”면서 예비후보자들의 경선 참여를 촉구했다.

앞서 하남시호남향우회는 지난 3일 자문단과 12개 지회장 긴급모임을 갖고 민주당의 하남갑·을 선거구 전략공천 결정에 대해 공천 철회 및 공정 경선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향우회는 성명서를 통해 “분구된 하남갑·을에 외부 인사를 전략공천한 중앙당의 일방적 결정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분노를 표한다”며 “이는 오직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해왔던 지역정치인들의 헌신은 물론 하남에 민주당의 가치를 심어온 호남 향우들의 염원인 민주당의 승리까지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무원칙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김상은 하남호남향우회장은 “원칙과 상식이라는 전통적 가치를 무시하고 밀실 공천으로 하남시민과 당원을 철저하게 농락하는 작태에 대해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면서 “이재명 당대표와 전략공천위원회는 즉각 전략공천을 철회하고 원칙과 상식의 가치범주 내에서 공정한 경선기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남=글∙사진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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