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는 김수지. 사진제공=KOVO

 

정규리그 1위 탈환을 노리는 흥국생명이 봄배구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IBK기업은행과 맞붙는다.

흥국생명은 5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정규리그 마지막 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1일 한국도로공사를 3대 1로 제압한 흥국생명은 25승7패(승점 70)로 2위에 위치하고 있다. 선두 현대건설(24승8패, 승점 73)과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하다. 승수는 흥국생명이 더 많다.

현대건설이 직전 경기에서 정관장에 2대 3으로 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긴 가운데, 흥국생명은 다시 한번 선두 도약의 기회를 얻었다.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승점 3을 추가한다면 순위표 맨 위의 주인공은 바뀐다.

하지만 상황은 쉽지 않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흥국생명이 5전 전승으로 앞서고 있지만, 3~5라운드 모두 풀세트 접전이 펼쳐졌다. IBK기업은행 역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IBK기업은행은 봄배구를 향한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코트 위에 오른다.

5위 IBK기업은행(승점 46)과 3위 정관장(승점 58)과 승점 차는 12점이다. 정규리그 잔여경기 4경기에서 승점 12점을 확보한다면 봄배구 가능성은 있다.

아울러 아슬아슬하게 선두를 지키고 있는 현대건설도 정규리그 마지막 고비를 남겨두고 있다.

시작은 6일 김천에서 만나야 할 한국도로공사다.

나란히 정규리그 네 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현대건설은 승점 73으로 흥국생명(승점 70)에 3점 앞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12일 맞대결 등 남은 일정을 감안하면 여전히 불안한 리드다.

현대건설은 직전 경기였던 정관장전에서 풀세트 혈투 끝에 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는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인 44점을 터뜨렸지만, 모마의 뒤를 제대로 받쳐준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양효진이 12점을 올리며 모마를 제외한 선수들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평소보다 화력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현대건설다운 경기력이 전혀 나오지 않은 경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건설은 김천 원정을 시작으로 험난한 여정에 돌입한다.

이 경기 후 다시 수원으로 올라가 3일 간격으로 IBK기업은행-흥국생명을 연달아 만나고, 3일 휴식 후 광주 원정길에 올라야 한다.

그래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스타트를 잘 끊는 것이 중요하지만 한국도로공사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순위는 6위지만 언제든 상위 팀들에게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는 한 방을 가지고 있다.

봄배구가 무산됐기 때문에 오히려 매 경기에 부담 없이 임할 수 있다는 것도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경계해야 할 부문이다.

게다가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경기에 1승을 향한 확실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나설 예정이다. 이번 시즌에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유일한 팀이 현대건설이기 때문이다.

비록 김천의 봄은 무산됐지만, 현대건설을 상대로 전패를 당하는 굴욕만큼은 피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일 참이다.

현대건설만 만나면 부실해지는 블로킹 캐치 능력(시즌 평균 블로킹 성공률 12.08%, 현대건설전 블로킹 성공률 10.51% - 6개 팀 중 최하위)을 끌어올려야 한다.

한편, 승점이 같을 경우 승수(다승)-세트 득실률에서 앞선 팀이 1위에 오른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