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진 사회부 차장.
▲정회진 사회부 차장.

정부는 지난해 10월 초등학교 1·2학년의 학교 체육 수업 시간을 두 배 가까이 늘리는 내용의 '제2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2024~2028년)'을 발표했다.

미국 등 세계 교육 선진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학교 체육 수업의 긍정적인 면을 주목하며 체육 수업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에도 부평구 한 초등학교에서 운동장 부지에 급식소 증축 공사가 추진돼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북부교육지원청은 굴포초 운동장에 1층짜리 급식소를 짓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급식소가 세워지면 운동장에는 1개 학급 정도만 수업이 가능할 정도로 면적이 감소해 “학생의 뛰어놀 권리가 침해된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학부모들은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찾는 데 힘쓰고 있다.

이들은 급식 공간을 확보하면서 운동장을 지킬 수 있는 방안으로 빈 교실을 급식실로 바꾸는 '리모델링'이 적합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학부모 운영위원회가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 급식소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가 '리모델링'을 추진하자는 문항을 선택했다. 응답자 183명의 60%가 '리모델링', 39%는 '교실 배식' 순으로 답했다. 응답자의 99%는 급식소 증축을 택하지 않은 것이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자연 그대로의 땅을 밟고 자라야 건강합니다”라고 의견을 냈다.

운동장은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체육 수업을 통해 건강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계절마다 바뀌는 운동장의 촉감을 느끼고 그 흙을 직접 맞닿는 경험이 정서적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확신이다.

새학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학생과 학부모, 주민, 학교가 머리를 맞대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길 바란다.

/정회진 사회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