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필드 수원 앞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주차장 진입을 위해 대기 중인 차량을 피해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제공=독자

“차량 이동은 엄두가 안 나네요”

지난 2일 주말, 수원 지역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스타필드 수원' 인근이 이른 아침부터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

차량 네비게이션 목적지로 스타필드를 검색하니 같은 목적지를 검색한 차량만 800여대에 육박한다.

같은 날 용인 에버랜드로 향하는 차량이 400여 대였던 점과 비교해 보더라도 두배나 많은 인파가 이곳으로 몰렸다.

교통정체 문제는 일찌감치 예견됐었다.

지난 1월26일 개점 후 첫 주말에는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방문을 우회해 달라는 재난 긴급 문자가 안내되기도 했다.

개점 후 여섯번째 주말을 맞이한 이날 '교통흐름에 불편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정체 해소를 단언했던 수원시의 안내를 믿고 자신 있게 차량 이동을 택했다. 곧 머지않아 선택이 잘못됐음을 짐작했다.

쇼핑몰 앞 불과 500m를 전방에 두고 차량들의 꼬리물기가 이어졌다. 평소 같으면 2분이면 도착했을 거리를 10여분 넘게 갇혀있어야 했다.

지하차도 안을 빠져나오자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수많은 인파까지 뒤엉켜 그야말로 도로는 아수라장이 됐다.

교통경찰의 수신호에 따라 주차장 입구 가까이에 다다랐지만 차량 정체가 지속되면서 쇼핑몰 내 주차장 대신 공용주차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때문에 수원시와 스타필드 측은 당초 쇼핑몰 주차장 외 9곳에 임시주차장을 확충해 주차난 해소를 모색했었다.

그러나 사정은 여의치 않았다. 인근 공용주차장과 행정복지센터, 주택가 곳곳은 이미 쇼핑몰을 방문한 차들로 빼곡히 들어 차 있었다.

쇼핑몰과 2km 떨어진 한적한 골목길에 주차하고 나서야 도보 이동이 가능해졌다.

스타필드 개점 후 교통혼잡 문제가 해소되지 못한 채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 스타필드 누적 방문객(2월16일기준)이 100만명을 넘어섰고 하루 평균 10만명 이상이 쇼핑몰을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스타필드 앞 정자사거리부터 화산지하차도 1km 구간의 차량 통행량도 주말 기준 12%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수원시는 교통통제실은 중부경찰서와 교통상황 폐쇄회로(CC)TV를 공유하고 교통 혼잡 예상 지점 33개소에 모범운전자를 배치하는 등 혼잡 최소화에 힘을 쏟고 있다.

시는 이밖에도 쇼핑몰 내 주차장 외 245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임시주차장을 확보하고 교통신호체계, 노면 색깔 유도선을 표시하는 목적별 통행량 분리 등 교통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날 매장앞에서 만난 시민 김모(49)씨는 “화산지하차도 확장 공사가 개점시점에 마무리됐다면, 또 전철 1호선 화서역과 연결되는 보행육교 설치됐더라면 덜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은 수원시의원(민·정자1,2,3동)도 최근 본의회 5분 발언대를 통해 “스타필드 개점으로 정자동 일대 교통정체가 빚어져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개점 후 2주 동안 교통체증 관련 민원이 64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