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획정…14곳 대진표 가시화
이재명 vs 원희룡 '명룡대전' 확정
갑·을·병 나뉜 서구, 예측불허 판세
지역 거물 대신 새얼굴간 대결 양상
정당별 계파 직·간접 선거전 흥미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천 계양을 공천이 확정돼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른바 '명룡대전'으로 인천 계양을은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확정됐다. 사진은 3일 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원사무소(왼쪽)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 선거사무소(오른쪽)모습.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4·10 총선 시계가 빨라졌다.

14개 인천 총선 선거구 중 '명룡대전'과 여야 인재영입 충돌 등 북부권의 치열한 진검승부가 예고되며 변방이던 인천 정치 형국이 전국 총선 중심부로 급부상했다. 인천 선거구마다 후보 간 입장차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지역 거물 정치인이 22대 총선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세대교체 급물살이 이번 총선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여·야 정치권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인천 14개 선거구의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배출이 사실상 끝났다. 동구미추홀구 을을 비롯해 연수구 갑, 부평구 갑은 본격적인 총선 경쟁이 시작됐다.

특히 주목받은 계양 갑·을 선거구 또한 주말과 휴일 각 당이 후보를 확정하며 치열한 정치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전통적 민주당 텃밭이던 계양구 갑에는 최원식 전 국회의원과 3선에 나선 유동수 의원이 붙게 됐고, 계양구 을은 지난 2일 민주당이 이재명 당 대표를 단수공천하며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명룡대전'이 현실화됐다.

심지어 이번 총선부터 3개 선거구로 쪼개진 서구 갑·을·병은 단수공천과 인재영입 전략공천, 경선이 혼재되며 세대교체와 새인물 등 결과를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다.

국민의힘의 서구 갑 전략공천 후보는 박상수 변호사로, 한동훈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영입인재 1호라는 상징성이 크다. 이를 민주당의 김교흥 국회의원이 기존 서구 을 선거구에서 갑으로 바꾸며 단수공천돼 서구 갑은 사실상 '새인물' 간 경쟁을 벌이게 됐다.

서구 을은 국힘에서 박종진 전 앵커를 단수공천했다. 박 전 앵커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서구 을로 전략공천됐지만 낙선 후 이번에도 당의 선택을 받았다. 이에 맞선 민주당 후보는 이용우 인재영입 23호로, 인천에서는 낯설지만 노동인권 변호사로 전국에서 지명도가 상당하다.

서구 병은 국힘의 이행숙 전 인천시 부시장에 맞서 민주당은 신동근·모경종·허숙정이 경선을 벌여 최종 후보로 자웅을 겨룬다.

여기에 22대 총선의 승부처는 단연 부평구 갑·을로 인식되고 있다.

부평구 갑은 국힘에서 유제홍 후보로 정해졌고, 민주당은 노종면 YTN 전 기자로 전략공천했다. 부평구 을은 국힘에서 기존 후보를 모두 배제하고, 이현웅 전 국민의당 부평구을 지역위원장을 공천했고 민주당은 비명 논란의 핵심인 홍영표 의원을 컷오프 시켜 그 자리에 이동주(비례) 국회의원과 친노·친문으로 이어진 박선원 전 국정원 차장간 경선 구도로 만들었다.

기존 정치권을 뛰어넘을 정치 신진이 인천 북부권에 대거 포진됐고, 유정복 인천시장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친노·친문, 이재명 당 대표 등의 직·간접적 선거전이 펼쳐진 셈이다.

인천 선거구에는 후보별 사연도 각각이다. 동구미추홀구 갑은 후보간 '검찰' 사연이 쟁점화됐고, 동구미추홀구 을·연수구 갑·연수구 을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아슬아슬한 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만큼 22대 총선의 리턴매치 또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