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 4학년 때 입문…올해 예일고 입학
청소년올림픽·동계체전서 메달 획득
국내외 대회 두각 유망주 기대감 높여

“어디를 가도 이름 불리는 선수 목표”
“올림픽 무대 금메달 목에 거는 상상”
▲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강민지. /사진제공=강민지

“최민정 선수와 같은 대한민국 최고 여자 쇼트트랙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이번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이하 강원2024)'와 '제105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여자 쇼트트랙 유망주로 기대감을 높인 선수가 있다.

올해 인천동양중학교를 졸업하고 인천예일고등학교에 입학한 강민지(16) 선수다.

강민지는 세계 청소년 올림픽 무대인 '강원2024'에서 여자 쇼트트랙 500m에서 은메달을 딴 데 이어 전국동계체전에서 여자중등부 1000m와 500m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다.

또한 지난 1일 끝난 제38회 전국남녀 종별종합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여자고등부 500m 3위를 기록했다.

강민지가 스케이트 신발을 처음 신은 건 초등학교 4학년 때다.

가족과 중국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그곳 아이스링크장에서 스케이트를 처음 타보고 흥미를 느껴 한국으로 돌아와 강습을 받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한 다른 선수들에 비해 다소 늦게 시작한 편이었지만 강민지는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 대회서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강민지는 “아직도 부모님은 제가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며 놀라워하세요. 돌이켜 보면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메달을 땄었는데 전문 선수로 계속 뛸 수 있었던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2008년생으로 한창 친구들과 놀고 싶은 나이지만 훈련에 불만을 가져 본 적은 없다. 다만 평범하게 친구들과 등하교를 하고 같이 학원을 가거나 놀지 못하는 건 종종 아쉬울 때가 있다. 강민지는 중학교 체육 선생님이 단체로 경기 영상을 시청하도록 틀어줘서 쑥스러우면서도 자랑스러웠던 적이 있다고 했다.

한국 쇼트트랙은 양궁과 함께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는 종목으로 국제대회 나가 메달을 따는 것보다 국내에서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게 더 치열하고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서부터는 한국과 양대산맥을 이룬 중국이 앞장서 나가는 양상이다.

중국 외에도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 서양 선수들의 기량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이번 2024 강원에서도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역대 청소년 동계 올림픽 중 가장 낮은 성적을 거뒀다.

강민지는 대한민국 역대 최고 여자 쇼트트랙 선수로 꼽히는 최민정 선수를 잇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민지는 “(이번 동계 시즌처럼) 어디를 가도 이름이 호명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며 “아직은 조금 멀게 느껴지지만 올림픽 무대에 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을 그려 보곤 한다”고 말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