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 마스터즈 시리즈Ⅰ

서울예술의 전당서 15일 공연
김선욱, 베토벤 존경 담아 기획
피아니스트 바딤 콜로덴코 협연
▲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마스터즈 시리즈Ⅰ-베토벤 교향곡 3번’ 포스터.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마스터즈 시리즈Ⅰ-베토벤 교향곡 3번’ 포스터.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신임 예술감독 김선욱이 이끄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첫 번째 마스터즈 시리즈가 오는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지난 1월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협연한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첫 정기공연 '경기필 마스터즈 시리즈Ⅰ-베토벤 교향곡 3번'을 선보이는 경기필은 김선욱 지휘자의 지휘로 바그너 오페라 '로엔그린' 1막 전주곡,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2번,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평가받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에 대한 존경의 뜻을 담아 기획됐다. 그에게 영향을 받은 작곡가 리스트와 리스트의 영향을 받은 바그너의 음악을 하나의 무대로 엮어냈다.

김 예술감독은 “서양음악사에서 베토벤의 등장 이후 그 어떤 누구도 그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작곡가 리스트와 바그너 모두 베토벤을 영웅처럼 존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스트는 이번 공연에서 연주되는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비롯해 교향시, 피아노 소나타 등 베토벤의 영향을 받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했으며, 바그너 역시 베토벤의 관현악 작품을 공부하며 음악극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며 “이번 공연은 시대의 흐름을 역순으로 배치해 베토벤으로 귀결되도록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 피아니스트 바딤 콜로덴코.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 피아니스트 바딤 콜로덴코.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특히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우크라이나 출신 피아니스트 바딤 콜로덴코가 협연할 예정으로 알려져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센다이 국제 피아노 콩쿠르, 슈베르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석권한 바딤 콜로덴코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방대한 레퍼토리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카리나 카넬라키스, 크리스티안 마첼라루, 크시슈토프 우르반스키 등 세계 최고의 지휘자들과 함께 런던 필하모닉, 덴마크 국립 교향악단, 스페인 국립 교향악단,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펼친 바 있으며, 오케스트라 협연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연주할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2번은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였던 리스트의 모습과 교향시 작곡가로의 면모가 동시에 녹아있는 작품으로, 치밀하게 설계됐으면서도 살아 움직이는 듯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소리와 색채가 인상적이다.

전체 연주시간 20분 남짓 동안 크게 여섯 부분으로 나뉘어 16번의 템포 변화가 나타날 정도로 변화무쌍한 곡이다. 동시에 넓은 음역으로 펼쳐지는 화성과 옥타브 진행 등 웬만한 비르투오소가 아니면 제대로 소화하기 어려운 난곡이기에, 경기필과 바딤 콜로덴코가 보여줄 무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번 공연은 고양문화재단과 공동기획 돼 16일 오후 5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도 동일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자세한 문의 사항은 경기필하모닉(031-230-3324)으로 하면 된다.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