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정 김현아 단수공천 취소, 김용태 전 의원 전략공천
3선 유의동 정책위의장, 평택을에서 평택병으로 '험지 공천'

▲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선 지역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고양정에 출사표를 낸 김현아 전 의원의 단수공천을 취소하고 김용태 전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2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여의도 당사에서 고양과 평택 등 경기지역 경선 및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고양정 선거구에서 도덕성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현아 전 의원의 단수공천을 전면 취소했다. 앞서 공관위가 김현아 전 의원의 단수 공천을 결정했지만, 비상대책위원회가 이같은 결정을 보류하면서 취소를 확정지었다.

김 전 의원은 고양정 당협위원장 시절인 지난해 1월 같은 당 시의원·당원들로부터 운영회비 명목 3200만원과 선거 사무실 인테리어 비용 1000만원 등 총 4200만원을 입금받은 혐의로 피소돼 도덕성 논란이 불거졌었다.

비대위는 검찰이 수사 중인 상황을 고려해 단수공천을 의결하지 않았다. 공관위는 대신 고양정에 3선 의원을 지낸 김용태 전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김 전 의원은 서울 양천을에서 3선을 지냈고, 지난 21대 총선에서 구로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고양갑에는 한창섭 전 행정안전부 차관을 우선추천했다. 한 전 차관은 애초 경북 상주·문경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경선에 참여하지 못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브리핑에서 “고양이 상당히 중요 선거구로 떠오르면서 전략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찾아 공천하게 됐다”며 “김 전 의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그렇고, 사유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공천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개편한 평택병 선거구에는 평택을에서 내리 3선을 지낸 유의동 의원이 단수공천을 확정지었고 비례대표 의원인 한무경 의원은 평택갑에 단수 공천됐다.

평택병은 평택갑·을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야당 지지세가 강한 ‘험지’로 평가받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 원외인 김현정 당 대표 언론특보가 평택병 단수공천을 받았다.

정책위의장으로 당 지도부인 유 의원이 고향(팽성읍)이 있고 지지 기반을 닦아왔던 평택을 대신 평택병에서 도전해 ‘평택 갑·을·병’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외에도 경기지역 국민의 힘 공천 결과로 수원을에는 홍윤오 전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 등이 우선공천됐고

안산을에는 박용일·서정현·양진영, 고양을에는 이정형·장석환·정문식이 경선을 벌일 예정이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