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4선 홍영표 국회의원 ,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며 사실상 ‘탈당’ 시사
홍 의원, “이재명만을 위한 공천시스템 때문” 꼬집으며 “다음 주 입장 밝히겠다” 언급
홍영표(민, 부평 을) 국회의원이 공천 배제(컷오프) 직후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부평구 갑·을 모두 ‘원팀’ 구성에 험로가 예고되며, 40여일 남은 4·10 총선이 더욱 혼전 양상을 띄고 있다.
5선 도전에 나선 홍 의원은 29일 당의 ‘경선 배제’ 발표 직후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며 사실상 ‘탈당’ 의사를 나타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략공천으로 지정할 이유가 없는 멀쩡한 지역을 전략공천지역으로 묶더니, 경선도 없이 저를 배제했다”는 내용이 글을 올렸다.
앞서 민주당은 4·10 총선 인천 부평구 을 지역에 이동주 국회의원(비례)과 영입인재인 박선원 전 국정원 1차장을 2인 경선에 붙이기로 했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그동안 국정을 함께 논했던 동지들을 오늘 발표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정말 이 점에 대해서 굉장히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소 공관위는 인천 부평구 을 등을 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했다.
홍 의원은 당의 대표적 ‘비명’ 계열로, 지난 대선 경선 때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했다.
홍 의원은 SNS에 “도덕적 문제도, 본선 경쟁력도 문제가 없다면서 (당 공관위가)공천을 배제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민주의 원칙과 명분도 사라졌다. 민주당이 지켜온 정신과 가치가 송두리째 흔들린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여기에 ““이재명을 위한 시스템공천”만 앙상하게 남았다”며 이 대표를 겨냥했다.
홍 의원은 “윤석열 검찰독재와 이재명 사당화에 맞서 싸우겠다”며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탈당 후 부평구 을 출마를 선언한 것과 같다.
홍 의원은 그리스 소설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인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라는 글과 함께 “다음 주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편 같은 날 컷오프 된 안민석(민, 경기 오산) 의원 또한 입장문을 통해 "친명(친이재명)이라는 이유로 또는 계파 갈등을 무마하기 위해, 안민석을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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