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4선 홍영표 국회의원 ,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며 사실상 ‘탈당’ 시사

홍 의원, “이재명만을 위한 공천시스템 때문” 꼬집으며 “다음 주 입장 밝히겠다” 언급

▲ 더불어민주당 홍영표(부평구 을) 국회의원이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탈당 의사를 내비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사진은 지난 6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합동보고자리에서 홍 의원이 참석해 부천상동호수공원 변전소 건설 계획에 대해 인근 부평구 부개동 주민들의 반대의견을 전달했다. /인천일보 DB

홍영표(민, 부평 을) 국회의원이 공천 배제(컷오프) 직후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부평구 갑·을 모두 ‘원팀’ 구성에 험로가 예고되며, 40여일 남은 4·10 총선이 더욱 혼전 양상을 띄고 있다.

5선 도전에 나선 홍 의원은 29일 당의 ‘경선 배제’ 발표 직후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며 사실상 ‘탈당’ 의사를 나타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략공천으로 지정할 이유가 없는 멀쩡한 지역을 전략공천지역으로 묶더니, 경선도 없이 저를 배제했다”는 내용이 글을 올렸다.

앞서 민주당은 4·10 총선 인천 부평구 을 지역에 이동주 국회의원(비례)과 영입인재인 박선원 전 국정원 1차장을 2인 경선에 붙이기로 했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그동안 국정을 함께 논했던 동지들을 오늘 발표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정말 이 점에 대해서 굉장히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소 공관위는 인천 부평구 을 등을 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했다.

홍 의원은 당의 대표적 ‘비명’ 계열로, 지난 대선 경선 때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했다.

홍 의원은 SNS에 “도덕적 문제도, 본선 경쟁력도 문제가 없다면서 (당 공관위가)공천을 배제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민주의 원칙과 명분도 사라졌다. 민주당이 지켜온 정신과 가치가 송두리째 흔들린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여기에 ““이재명을 위한 시스템공천”만 앙상하게 남았다”며 이 대표를 겨냥했다.

홍 의원은 “윤석열 검찰독재와 이재명 사당화에 맞서 싸우겠다”며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탈당 후 부평구 을 출마를 선언한 것과 같다.

홍 의원은 그리스 소설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인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라는 글과 함께 “다음 주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편 같은 날 컷오프 된 안민석(민, 경기 오산) 의원 또한 입장문을 통해 "친명(친이재명)이라는 이유로 또는 계파 갈등을 무마하기 위해, 안민석을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