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을 설훈, 제3지대行 가능성
3파전땐 민주당 수성 난항 예고
화성을 '친명' 공천 소문 불만도
경기지역 더불어민주당 텃밭에서 자격 심사를 비롯해 공천 결과에 대한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5선의 현역 의원은 물론 예비후보들까지 탈당과 재심신청이 이어지면서 향후 선거판세에도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5선 중진 설훈(부천을)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0여 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떠나고자 한다”며 “저는 감히 무소불위의 이재명 대표를 가감 없이 비판했다는 이유로 하위 10%를 통보받았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제가 민주당에서 일구고 싸워온 모든 것들을 다 부정당했다”고 말했다.
설훈 의원의 지역구는 민주당의 텃밭 중 텃밭이다. 21대 선거에서 당시 설훈 후보와 서영석 미래통합당 후보간 득표율 차이는 15.3%나 났다. 이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선 이재명 후보가 28만5227표를 받았다. 22만4331표를 얻은 윤석열 후보와 6만표 차이가 날 정도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탈당한 설훈 의원이 제3지대로 당적을 옮긴 후 출전한다면 '승부 예측'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이 지역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에서 아직 공천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설 의원이 출전한다면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설 의원은 2012년부터 이 지역을 관리해 왔다. 설 의원의 민주당 조직이 다르게 움직일 수 있는 큰 변수가 생긴 셈이다.
또 민주당은 안민석(5선) 의원의 지역구 오산을 '전략공천지역구'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에 안민석 의원은 “친명이라는 이유로 도리어 안민석에게 희생을 강요해선 안된다”며 공관위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화성을 예비후보인 서철모 전 화성시장은 친명이 희생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반발 중이다. 그는 민주당의 공천 결과를 힐난하면서 이재명 대표에게 연일 비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는 27일 자신의 SNS에 “왜 지금 친명들은 이토록 욕심을 내서 당대표를 고립시키고 민주당을 망치고 있냐”며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사는 법은 친명인사, 특보들 불출마 선언”이라고 했다.
현재 화성을 지역에는 친명계를 전략공천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전용기(비례) 국회의원도 화성을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활동 중인데, 자신의 SNS에 “화성을 예비후보가 왜 신설되는 화성정 지역 후보로 검토되냐”고 불만의 글을 썼다. 이 지역구는 이원욱 의원이 3선을 한 곳이다. 이 의원은 민주당을 나와 개혁신당에 입당했다. 이 의원도 현재 화성을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공천 잡음이 적은 편이다. 지난 26일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은 용인갑에 전략공천됐다. 용인갑은 12년 동안 국민의힘 의원이 당선된 '보수세'가 강한 곳이다. 이원모 예비후보와 경쟁을 벌인 김대남 예비후보는 “힘을 보태겠다”며 깨끗이 승복했다.
여주양평의 경우에는 김선규 전 국회의원과 이태규 현 국회의원간 치러진 경선에서 김 의원이 후보로 확정됐다. 공천이 발표된 이후 이태규 의원은 “제가 부족해 새로운 변화의 열망을 담아내지 못했다”는 메세지를 보내는 등 사실상 결과를 인정했다. 현재 경기지역에서 당내 공천 결과에 반발해 탈당한 국민의힘 인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다솜·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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