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획정안 막판까지 대립
서구병 신설…계양·연수 조정
작년말 발표 원안 통과 가능성

서구, 예비후보만 23명 대혼전
부평, 국힘·민주 모두 공천 갈등

여야의 선거구 획정 협상이 본회의를 하루 앞두고도 무산되면서 선거구 획정위원회 원안대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인천지역 선거구 획정은 인천 서구 갑·을·병으로 1개 선거구가 늘어나고 계양구 갑·연수구 갑 경계조정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제22대 총선 선거구 획정 처리일을 하루 앞둔 28일 여야는 이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지만 무산됐다.

여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제시한 원안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앞서 획정위는 지난해 말 현행대로 지역구 수는 253석으로 유지하면서 인구 변화를 반영해 인천·경기에서 각 1석씩 늘리고 서울(노원구)·전북에서 각 1석씩 줄이는 내용의 안을 양당에 제시했다.

정개특위 관계자는 “인천의 선거구가 1석 느는 것에 대해선 여야 이견이 없는 상태”라며 “서구의 경우 신설선거구가 어디로 정해지느냐에 따라 구도가 많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여야가 합의에 실패해 획정위안으로 처리될 경우, 서구 루원시티 등을 중심으로 한 '서구 갑'과 청라국제도시의 '서구 을', 검단신도시로 대표되는 '서구 병'으로 서구 선거구가 정리된다.

인구하한선에 위태롭게 걸린 연수구 갑은 연수구 '원도심'을 망라하고, 계양구는 각자 갑과 을에 있던 '작전서운동'과 '계산1·3동'이 자리를 바꾸게 된다.

늘어나는 선거구답게 서구지역은 후보들끼리 유리한 선거구를 꿰차기 위한 눈치싸움이 치열하고, 부평지역은 여야 모두 후보 배출에 난항을 겪으며 유권자와 후보 모두 폭발 직전이다.

28일 현재 서구지역 예비후보 등록자는 모두 23명. 이들은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선거구를 잡기 위해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여야 각 정당은 선거구 획정까지 후보 결정 방식을 미뤘던 만큼 다음 주부터 단수·경선·전략공천 등을 마무리 할 방침으로, 현역과 예비후보간 충돌이 예고됐다.

부평은 여·야 모두 진통을 앓고 있다.

부평구 을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모두 후보 결정 문제를 놓고 공방이 치열하다. 국민의힘은 기존 부평구 을 예비후보를 모두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고, 민주당은 이날 전략공천지역으로 정하며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평구 갑은 국힘이 최종 후보를 결정했고, 민주당 또한 전략공천으로 후보를 확정했지만, 유권자들의 불만과 무소속 문제, 후보 자질 등으로 파행 중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인천 부평을을 전략지역으로 발표를 하면서, 현역 의원의 컷오프는 아니라는 것을 못 박은 만큼 전략경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이제 남은 것은 인천 부평을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 전략경선을 치르느냐의 여부”라고 말했다.

/이주영·라다솜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