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김선희(용인7) 경기도의원이 최근 도가 창단하려는 장애인오케스트라를 ‘앵벌이’라고 표현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28일 김 의원을 향해 즉각 사과하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의원은 지난 19일 열린 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김동연 지사에게 장애인오케스트라 창단 사업과 관련해 “오케스트라를 관에서 만든다는 게 희망이 아니다. 더 옥죄는 것”이라며 “왜 ‘앵벌이’를 하시려 하냐”고 말했다. 현재 도는 관련 예산 7억원을 편성해 해당 사업을 준비 중이다. 추후 창단될 장애인오케스트라를 놓고 앵벌이라고 표현한 셈이다.

김 의원의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장애인복지단체연합회와 장애인복지시설연합회는 성명서를 내고 김 의원에게 즉각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모든 장애인의 문화예술활동과 이에 참여한 장애예술인을 앵벌이 현장과 대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단체는 깊은 우려를 표현한다”며 “앵벌이라고 부르는 건 그들의 노력과 열정을 부정하고 그들이 가진 예술적 가치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며 “앞으로 공적인 입장에 있는 모든 이들이 용어 선택에 만전을 기해 도민들의 마음에 상처가 생기지 않길 촉구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인천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런 상황을 만들 것이냐고 김 지사에게 따지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안타까운 심정에서 한 말”이라며 “정말 제대로 심사숙고해서 제고하라는 말이었다”고 했다.

또 “(앵벌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저는 마음이 열려 있고 언제든지 말해준다면 그동안 경험했던 사람으로서 그 마음들을 풀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그게 또 제가 할 일”이라고 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