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KBS 거쳐 2005년 시와 인연
뉴스 제작·각종 SNS 등 변화의 중심
시 자랑거리·시책 각 방송국에 송출

청소년 좌충우돌 阿 탄자니아 봉사
인천일보와 해외탐방 가장 큰 보람
한끼 굶어도 '제 분신' 손질은 필수

“삶의 희로애락, 살아있는 추억과 현장을 담아내는 매력에 푹 빠졌죠. 카메라는 이제 제 분신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황호현(57·사진)화성시청(공보담당관실) 카메라 감독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가지고 있다는 게 행운”이라고도 한다.

26일 오후 화성시청 방송실. 화성의 어촌으로 귀어 한 사람들의 삶을 촬영하고 돌아온 황 감독이 카메라 손질에 한창이다.

“카메라맨들은 자신의 카메라를 정말 소중히 여깁니다. 밥을 한 끼 굶어도 카메라 손질은 필수죠”라는 황 감독은 조금 전까지 어민들과 서해 갯벌을 누비며 겨울바람과 맞쓰던 흥이 묻어있는 목소리에는 에너지가 넘쳐났다.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이 고향인 황호현 감독은 지난 1997년 전남과학대에서 방송영상학을 전공했다.

방송영상 분야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황 감독은 EBS(자연 다큐멘터리 등), KBS(일요스페셜 등) 등 여러 각 방송사에서 요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며 좋은 날을 보냈다. 그러던중 안정적인 일을 하고 싶던 황 감독은 지난 2005년 화성시 공보관실에 입사하며 화성시와 인연을 시작했다.

그를 품은 화성시는 방송영상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큰 삼각대와 약 10kg이나 되는 ENG 카메라는 행사장 내 시선을 끌 만했다. 그러고 방송 영상실이 생겨났다.

황 감독은 IHS(화성시정뉴스)를 제작했고 영상의 다양화와 시대 흐름에 따라 각종 SNS(페이스북 유튜브 등)를 시작했다.

당시로선 큰 변화였다.

“화성시의 중요한 변화나 자랑거리 특이한 시책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각 방송국에 송출하는 일도 큰 보람을 느낀다.”고 황 감독은 말한다.

보람을 꼽으라면 당연히 최고는 지난 2013년 여름 '화성시 청소년 글로벌 해외 탐방' 프로그램이다.

지방 일간사인 인천일보와 함께 화성시 청소년 등 50여명이 15일간 함께 한 아프리카 봉사 프로그램은 '좌충우돌' 한국 청소년들과 그런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는 탄자니아 학생들의 순수는 말 그대로 작품이었다. 그는 지금도 가끔 자신의 촬영 영상 돌려본다.

“현장에서도 감동이었지만 돌아와 많은 학생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때 가슴이 찡했다”는 그는 “아빠의 아프리카 경험을 식탁에 않아 둘러보던 아이들이 엄지 손가락을 들며 '아빠 나이스'라고 할 때 영상일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고 회상했다.

황 감독의 취재 스케줄은 쉬는 날 없이 꽉 차있다.

그는 “일과 가정, 연로 하신 부모님 생각에 가끔은 힘이 들지만 카메라를 들고 화성시 곳곳을 누비면 잡생각이 사라지고 사는 맛이 난다.”는 황호현 감독.

오늘도 현장 취재와 영상편집으로 고된 날을 보냈지만 저녁을 지어놓고 기다리는 아내가 있어 퇴근길이 행복하다.

/화성=글·사진 이상필 기자 spl1004@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