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단체 ATK, 내달 3일 '그날의 함성'
서구 청라블루노바홀서 '드라마 콘서트'
인천의 독립운동가들 생생한 고증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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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의 함성 출연진들/제공=ATK 아트테크코리아

“더 이상 일제의 종이 되어 살 수는 없소, 민족의 자족과 자립을 찾아야 합니다.”

1919년 3월6일 인천 최초 3·1운동 발상지인 인천공립보통학교에서 학생들 주도로 독립운동이 시작됐다. 1919년 3월24일 황어장터에 모인 600명과 함께 외쳤던 “대한독립만세!”라는 함성은 전국적인 만세운동의 시발이 되었다.

이러한 인천의 독립운동과 운동가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기 위한 드라마가 무대에 오른다.

공연단체 ATK는 3월3일 오후 5시 인천 서구 청라블루노바홀에서 드라마 콘서트 '그날의 함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 그날의 함성 출연진들/제공=ATK 아트테크코리아
▲ 그날의 함성 출연진들/제공=ATK 아트테크코리아

서울의 독립운동 만세시위에 동맹휴업에 들어간 인천공립보통학교 학생들은 인천공립상업학교와 합세해 만세운동을 벌였다. 학생들은 노동자 행동을 촉구하는 격문과 독립선언서도 인천 전역에 뿌렸다. 이번 공연은 어떻게 인천에서 3.1운동이 시작됐는지를 과정과 역사적 사실을 쫓는다. 김명진을 필두로 학생 이만용, 박철준, 손창신 등은 우각동에 있는 학교 건물 2층에 몰래 들어가 전화선을 끊고 경찰과 연결된 통신을 차단했다. 교직원들이 학생들의 동맹휴업 사실을 경찰에 알리는 등 독립운동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 사건으로 김명진은 가택 침입과 전신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을 받았는데 당시 “내 나라 독립을 위해 한 점도 부끄럽지 않다”고 외쳤다.

'그날의 함성'은 이들의 민족 독립을 위한 정신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한편 인천의 독립운동 역사를 고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 그날의 함성 출연진들/제공=ATK 아트테크코리아
▲ 그날의 함성 출연진들 /제공=ATK 아트테크코리아

심혁성과 이담, 최성옥, 임성춘, 전원순 등의 청년이 부평장 황어장터에서 독립만세를 부르다가 심혁성이 경찰에 끌려가는 대목은 극의 절정에 치닫는다. 심혁성을 구하기 위해 몸싸움을 하던 이은선 열사가 일제 경찰의 칼에 질려 사망했고 분노한 주민들이 면사무소를 막아서자 경찰의 발포에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인천 지역 조선인 상인들은 점포 문을 닫고 독립운동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 그날의 함성 출연진들/제공=ATK 아트테크코리아
▲ 그날의 함성 출연진들/제공=ATK 아트테크코리아

이번 드라마 콘서트는 1시간 진행되며 전석 1만원이다. 다만 초·중·고등학생은 무료 관람할 수 있다.

강태경 ATK 아트테크코리아 대표는 “잊혀가는 인천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기억하기 위해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며 “이름 없는 이 영웅들을 우리는 늘 기려야 한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