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청 앞서 반대 집회 개최
전자파 인체 유해성 우려 반발
시행사 “주민과 협의 이어갈 것”
▲ 인천 부평구 갈산동 이안아파트 주민 30여명이 27일 오전 부평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데이터센터 건립 관련 특고압선 매설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인천 부평구 갈산동 이안아파트 주민 30여명이 27일 오전 부평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데이터센터 건립 관련 특고압선 매설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주민 반대에 부딪혀 중단된 인천 부평구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특고압선 매설 공사가 최근 재개되자 주민들이 전자파의 인체 유해성을 우려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갈산동 이안아파트 주민 30여명은 27일 오전 부평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주민들 대부분이 반대하는 특고압선 매설 공사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달 2∼5일 이안아파트에서 진행된 공사 재개 찬반 설문조사 결과, 응답한 358가구 중 98%(351가구)가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주민들도 모르게 공사 재개를 허용한 부평구의 졸속 행정을 규탄한다”며 “특고압선 매설은 지역 발전을 저해하고 건강권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번 집회는 구가 지난 16일 시행사 DCK1 측이 신청한 아파트 주변 도로 굴착 공사를 허가했다는 소식을 접한 주민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기 위해 마련했다.

DCK1은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청천동 422번지에 지하 3층∼지상 8층 규모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센터 부지와 갈산변전소를 잇는 1985m 구간에 154㎸ 전압의 지중선로를 매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월 DCK1은 구로부터 특고압선 매설 공사를 위한 도로 점용 허가를 받았지만 이안아파트 주변 도로가 공사 구간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결국 같은 해 8월 공사가 중단됐다.<인천일보 1월2일자 13면 '부평서 특고압선 매설 두고 시행사·주민 대립'>

그러다 최근 구가 공사 재개를 허용하면서 DCK1은 특고압선 매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시행사인 부평IDC도 청천동에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같은 구간에 지중선로를 설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DCK1 관계자는 “상생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아파트 주민들과 6개월간 협의를 진행해왔다”며 “앞으로도 협의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