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핫 이슈 D-42]

이준석, 젊은층 많은 道남부 집중
3선 이원욱 탈당 뒤 '화성을' 경쟁
양향자, 용인갑 반도체 성과 홍보
남양주갑 조응천, 반명 표심 호소
▲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27일 오후 용인시 처인구 용인중앙시장을 방문해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 양향자의원, 오른쪽은 이원욱의원. /연합뉴스

4·10 총선을 앞두고 급조된 개혁신당이 경기지역 표심몰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인사들이 보수세가 강한 지역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에서 당선된 현역 의원들도 개혁신당으로 출마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제3지대를 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난 셈이다. 제3지대 선택이 가능했던 20대 총선의 경우 국민의당으로 출마한 48명 중 2명을 제외하고 모두 10%이상 득표했다.

이준석 대표는 27일 도의회를 찾아 “개혁신당의 주력은 경기도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당 이원욱(화성을 예비후보) 국회의원, 양향자(용인갑 예비후보) 국회의원과 함께 남부권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반도체 벨트' 구성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들은 동탄과 용인 등을 찾아 정책을 홍보하는 등 선거전에 돌입했다. 현재 개혁신당에 가입한 도민은 1만7000명 정도 알려져 있다.

이처럼 개혁신당은 젊은층이 분포한 동탄 등 경기남부지역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 지역은 민생 등 모든 분야에서 거대 양당의 계속되는 네거티브나, 당내 정파싸움에 실증을 느낀 시민들의 이탈표가 더욱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30대 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무당층 비율이 높다. 한국갤럽이 1월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8∼29세, 30대 무당층 비율은 43%, 41%로 나타났다.

이준석 대표도 “경기남부지역은 지난 총선·지선·대선을 겪으며 예측 불가의 영역에 들어섰다. 공약, 사람, 미래를 보면 투표하는 유권자가 많은 것을 의미한다”며 “개혁신당이 지향하는 젊은 세대와의 소통, 그들의 미래에 대한 여러 공약을 펼치기에 좋은 공간이다”고 했다.

예로 화성을 선거구가 대표적이다. 행정안전부의 주민인구 통계를 보면 화성을의 경우 19∼34세 청년은 8만4812명이다. 21대 기준 19세 이상 인구 24만2117명 중 약 35%나 된다.

현재 개혁신당의 이 지역 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한 이원욱 의원이다. 이 의원은 이곳에서만 내리 3선을 했다. 그만큼 진보성향이 강한 곳으로 분류됐다. 현재 이원욱 의원의 공석을 차지하기 위한 민주당 내 경쟁이 치열하다. 전략공천 소문과 최근 이뤄진 여론조사 등에 대한 내부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보수 텃밭에서 타지 출신 간 치열한 경쟁도 예고된다. 양향자 의원이 출마하는 용인갑(처인구)은 12년 동안 국민의힘 의원이 당선된 '보수세'가 강한 곳이다. 현재는 남부권 핫 이슈인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로 알려지고 있다. 처인구에만 원삼 반도체클러스터, 남사 국가산단이 조성될 예정이고, 특화단지도 들어선다. 이 지역 내에서도 반도체는 최대 현안이다. 양 의원은 그간 자신의 반도체 육성 성과를 알리면서 지지세를 다져가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로 결정된 용산 출신 '이원모 전 비서관'과 양 의원 모두 용인출신이 아니다. 민주당은 아직 공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조응천 의원의 지역구인 남양주갑도 민주당 텃밭이다. 12년간 민주당이 이겼다. 야권 분열로 21대 총선보다 국민의힘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응천 후보는 반 이재명 행보로 지역구 보수층 지지도를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자료를 보면 27일 기준 도내 개혁신당으로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사는 모두 17명이다. 출마지역은 수원갑, 수원을, 분당갑, 의정부갑, 평택을, 구리, 남양주갑, 남양주을, 용인갑, 용인정, 이천, 안성, 광주갑, 화성을, 포천가평 15곳이다. 개혁신당은 출마 후보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선거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