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셀트리온 등 대기업 입주
의약품 생산력 세계적 수준 자랑
자재 해외 의존도 매우 높아 고민

시, 상용화 지원센터 설립 준비
특화단지 연계 구축 계획 수립
별도 사업 제안·국비 확보 요청

바이오의약산업 생산능력이 급성장 중인 인천에서 생산공정에 필수적인 원부자재에 대한 자급 경쟁력 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인천시는 국산화율 10%대 수준인 원부자재 국산화를 위한 지원 센터 구축 준비에 나섰다.

시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2025년까지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 상용화 지원센터 조성을 위한 국비를 확보할 방침이라고 27일 밝혔다.

센터는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 원료부터 제품까지 연구개발·시험·인증·신뢰성·사업화 등 전 주기적인 지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우선 시는 올 상반기 결정될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와 연계한 센터 구축 계획을 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까지 관련 공모 접수를 마무리한 후 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하게 된다.

또 공모와 별도로 시는 센터 구축 사업을 산업부에 제안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인천 공약으로 바이오 원부자재 상용화 구축센터 설립을 내건 만큼 실질적인 설립이 가능하도록 국비 등 지원을 요청한다는 것이다.

현재 인천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굵직한 바이오기업들이 바이오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생산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생산공정에 필수적인 세포배양배지, 바이러스필터, 세포배양백, 포장용기와 마개 등 원부자재에 대한 해외 의존도는 매우 높다.

실제 국내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28%, 원부자재 국산화율 역시 2019년 기준 16.5%다.

시 관계자는 “센터는 원부자재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을 연결하는 중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기존 건물 일부 층에 센터를 조성해 한국건설생활환경연구원(KCL)과 인천TP 등이 운영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예비사업 격으로 88억원 규모를 투입해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 상용화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수요기업과 개스킷, 필터, 배양백 등 원부자재 공급 기업 간 매칭이 이뤄지는 성과를 냈다.

이렇듯 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부자재 자급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 강화와 인력양성 등 인프라 구축 요구가 커지자 센터 조성 등 경쟁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관계자는 “바이오 원부자재는 생산 단계부터 GMP를 준수해야 하는 등 까다롭다. 실제 국내 주요 기업들은 60개 정도로 파악 중”이라며 “관련 기업 교육이나 국내 기업들이 쓸만한 원부자재 개발이 매우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