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 개최…의원들 성토 이어져
홍영표 참석 친명 인사들과 언쟁
“을 경선 빨리 발표해야” 목소리
갑 노종면 전략공천 불만 포착도

4·10 총선 선거구획정 시한이 임박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공천 갈등이 민주당 '텃밭'인 인천 부평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27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민주당 의원총회에선 선거구 획정 관련 논의와 함께 '불공정 공천'을 주장하는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공천 파동과 관련한 내용들이다. 인천 계양구 을 현역인 이재명 대표는 의총 직전까지 '조사를 받는다'는 이유로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홍익표 원내대표의 모두발언 도중 회의실로 입장했다.

부평구 을 공천 지연을 언급하며 반발 중인 홍영표 의원 역시 의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6일 인천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때 홍영표 의원만 인천 현직 의원 중 유일하게 참석하지 않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4선 중진이자 친문(친문재인)계 좌장으로 꼽히는 홍영표 의원은 의총에서도 공천 관련 친명 인사들과 언성을 높였다고 전해진다.

홍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25일 8차 발표에도 부평구 을 선거구는 발표되지 않았다. 제가 경선 배제 대상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총선 승리보다 당을 사유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사방천지에 들끓고 있다”고 적었다.

부평구 을 선거구 인천시의원과 부평구의원 9명은 입장문을 통해 “부평구 을 공천 발표가 미뤄지고 있는데, 전략공천 지역과 당 대표의 선거구를 제외하면 '부평구 을'만 공천이 지연하고 있는 셈”이라며 “부평구 을 전략공천이 아니라, 종전 후보들의 경선을 빨리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이 최근 노종면 전 YTN 기자를 부평구 갑에 전략공천한 것에 대한 불만도 포착된다.

'더불어민주당 부평갑 선거 승리를 갈망하는 부평유권자연대'는 27일 부평역 북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활동 이력은 물론 인지도가 없는 사람을 공천했다. 유권자 마음을 얻으려는 시늉조차 하지 않는 후보자를 지지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부평구 갑 전략공천 철회를 촉구했다.

부평지역 한 시의원은 “현재 공천은 정말 갈등 수준이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 '원팀'이 시급한데 당장 선거구획정을 앞두고 있는 지금까지 봉합은커녕 사태가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