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사교육비 부담 덜고…학생은 즐겁게 무럭무럭

내달부터 기존 30곳 → 60곳 확대 운영
아침·오후·저녁 돌봄 등 프로그램 다양
초1 대상 무상 한글 놀이 수업도 마련
“정부와 긴밀히 소통…내실있게 운영”

오늘 '서부 거점형 돌봄센터' 개관식
늦은 저녁 돌봄·대기 문제 해결 기대
내달부터 3개 학교 학생 53명 이용
▲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지난해 3월2일 새 학기를 맞아 2023년 인천형 늘봄 모델 학교인 연수초등학교를 방문해 첫 등교 학생들을 맞이하고 '아침이 행복한 학교'에 참여한 등교생을 격려했다.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내달 신학기를 앞두고 이제 갓 유치원을 졸업한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초등학교는 유치원에 비해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도 빠르기 때문에 맞벌이 부모들이 느끼는 돌봄 공백과 사교육비 부담이 크다.

이런 학부모 고충을 해소하기 위한 '인천형 늘봄학교'가 내달 새 학기부터 기존 초등학교 30곳에서 60곳으로 확대 운영된다.

늘봄학교는 기존 초등 방과 후 프로그램과 돌봄 서비스를 통합해 최장 오후 8시까지 초등학생을 돌봐주는 정책이다.

지난해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이용한 학생과 학부모 10명 중 9명이 만족할 정도로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침 돌봄인 '아침이 행복한 학교'를 이용한 학생 108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22일부터 6월2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6.3%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학부모 179명 중 만족한다는 응답자도 97.2%에 달했다.

교육부와 인천시교육청은 늘봄학교를 올 2학기 인천 등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확대 운영할 구상이다.

도성훈 교육감은 “인천형 늘봄학교의 안정적이고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교육부와 긴밀히 소통하겠다”며 “학교 현장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지난해 강화군 대월초등학교에서 진행된 돌봄교실인 '아침이 행복한 학교'에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모습.
▲ 지난해 강화군 대월초등학교에서 진행된 돌봄교실인 '아침이 행복한 학교'에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모습.

▲학부모 돌봄·사교육비 부담 덜어주는 정책

2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늘봄학교를 운영하는 초등학교에서는 시간대·대상별 다양한 돌봄과 방과 후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돌봄은 △아침·오후·저녁 돌봄 △늘품꿈터로 이뤄졌고, 방과 후 프로그램은 △초1 맞춤형 프로그램 △미래·맞춤형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늘봄학교는 기존 일반 학교보다 더 많은 돌봄과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선 정규 교육 과정 전에 진행되는 '아침이 행복한 학교' 사업은 맞벌이 가정 등 일찍 등교하는 학생에게 배움과 돌봄을 함께 제공하는 아침 돌봄 프로그램이다.

방과 후부터 오후 7시까지는 오후 돌봄이, 오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는 저녁 돌봄이 이어진다. 이 시간대에는 교실마다 배치된 돌봄 전담사가 다양한 특기 적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아울러 학교 수업이 끝나고 방과 후 수업을 듣기 전 틈새 시간에 맞춰 이용할 수 있는 '늘품꿈터'도 있다.

늘봄학교 학생들은 무상으로 진행되는 방과 후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초1 맞춤형 프로그램의 경우 놀이 중심 활동과 음악 줄넘기, 문해력을 높일 수 있는 한글 놀이 수업 등이 마련돼 있다.

미래·맞춤형 프로그램은 초등 2~6학년을 대상으로 하며 학교 여건에 맞는 다양한 수업이 이뤄진다.

시교육청 안전복지과 관계자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초1 맞춤형과 미래·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에 각각 1600만원과 1200만원 내외를 지원한다”며 “교사 업무 경감을 위해 한시적 정원 외 기간제 교사 1명과 방과 후 학교 업무 전담인력 1명 등 총 2명을 인천형 늘봄학교에 배치한다”고 설명했다.

▲ 지난해 영화초등학교에서 진행된 방과 후 수업인 ‘미래∙맞춤형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 지난해 영화초등학교에서 진행된 방과 후 수업인 ‘미래∙맞춤형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루원시티서 첫 거점형 돌봄센터 개관

시교육청은 돌봄 대기 문제와 늦은 저녁 돌봄 등 다양한 돌봄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거점형 돌봄센터도 올해부터 운영한다.

서구 루원시티에 설치된 '서부 거점형 돌봄센터'는 센터 인근에 있는 가원초와 가현초, 봉수초 학생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거점 형태로 운영된다. 개관식은 28일이다.

시교육청은 돌봄 수요자가 많은 루원시티를 거점형 돌봄센터 첫 설치 지역으로 선정했다.

돌봄센터 정원은 60명 안팎으로 내달 4일부터 인근 3개 학교 학생 53명이 이용할 예정이다.

돌봄센터에는 서부교육지원청 복지재정과 담당 장학사와 주무관 각 1명과 돌봄 전담사 3명 등 총 5명이 상주하며 원활한 돌봄을 도울 예정이다. 돌봄 전담사가 아이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돌봄센터 설치 예산은 총 32억원으로 교육부 특별교부금과 KB금융그룹 기부금을 통해 마련됐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동부권과 북부권에도 돌봄센터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동부권에서는 남동구 구월초에 들어서는 돌봄센터가 내년 개관할 예정이며, 북부권의 경우 부평구 부평동초가 설치 장소로 낙점됐다. 다만 개관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시교육청 안전복지과 관계자는 “루원시티 3개 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돌봄 수요를 조사할 때 각 학교에서 운영하는 돌봄교실에 들어가지 못할 경우 거점형 돌봄센터에 지원할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문항도 있었다”며 “돌봄센터에서는 정규 수업이 끝난 직후부터 오후 7시까지 돌봄이 이뤄지며, 희망자가 있다면 오후 8시까지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 신학기 대비 '학교 안전' 살핀다

29일까지 시설물 등 종합점검

인천시교육청은 신학기를 대비해 '학교 안전 종합점검'을 오는 29일까지 실시한다.

시교육청은 교내외 안전을 위험할 수 있는 요인을 7개로 나눠 점검한다.

점검 대상은 △통학 △미세먼지·공기정화장치·먹는 물 관리 △학교 시설물 △학교 내외 공사장 △기숙사 등이다.

또 △시설·경비·청소 근로자 △급식실·통학보조 근로자 관련 산업 안전 관리도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우선 통학 안전 분야 점검을 실시해 학교별로 긴급 조치할 부분을 우선 조치하기로 했다.

그 외 미흡한 교통안전 시설물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경찰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안전한 통학로를 조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각 학교에서도 분야별 점검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체 점검을 진행한다.

점검 결과에 따라 단순 조치 사항은 학교 자체적으로 조치하게 되며 개선하는 데 큰 비용이 들거나 안전사고 위험도가 높은 사안은 시교육청에서 현장을 점검한 뒤 위험 요인을 개선할 예정이다.

도성훈 교육감은 “철저한 학교 안전 종합점검을 통해 안전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과 염려를 해소하겠다”며 “안전사고 없는 학교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관련기사
[인천 교육 돋보기] 2. 시교육청, 학생 배치 여건 개선 지난해 12월 21일 인천 부평구 십정동 부평서여중 강당은 학부모들로 북적였다.이날 강당에서 열린 학부모 설명회는 학령인구 감소와 인구 유출로 학생 수가 급감하는 부평서중과 부평서여중을 남녀공학 학교로 통합하는 방안을 설명하기 위해 인천시교육청이 마련한 자리였다.시교육청 측은 이 자리에서 “소규모 학교로 운영되면 교사 정원이 줄면서 업무 부담이 늘어나 교육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학교 통합 취지를 말했다.이후 같은 달 학부모를 대상으로 통합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학부모 509명 중 360명이 찬성 의견 [인천 교육 돋보기] 3. 인천시교육청, 교육후견인 제도 '눈길' 인천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5학년생 A군은 지난해 수업 시간마다 교사에게 반항적 태도를 보였다.A군은 교사에게 소리를 지르며 수업을 방해하는 등 학급 분위기를 저하시켰다.당시 아이는 부모의 이혼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A군 담임교사는 고민 끝에 같은 해 10월 인천시교육청에서 운영 중인 '교육후견인' 제도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전문 상담 능력을 지닌 교육후견인은 A군과 편안한 관계 속에서 대화를 이끌어 나갔고, 아이가 가진 고민거리를 파악하고 해답을 찾아 나섰다.이런 노력 덕분에 A군은 학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