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격전지 D-43]

경기지역 12곳 대진표 확정
이천 국힘 송석준-민주 엄태준
'수도권 규제 개혁' 공통 공약

수원병 국힘 방문규-민주 김영진
'철도 지하화' 최대 관심사

4·10 총선 경기지역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출마 후보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후보들의 인맥, 능력 등을 놓고 공약 실행 가능성을 설왕설래하고 있다.

경기지역 선거구 59곳(21대 기준) 중 이천시가 가장 먼저 여야 후보간 맞대결이 성사됐다. 송석준(국민의힘) 국회의원과 엄태준(더불어민주당) 전 이천시장이다.

20대 총선 이후 8년 만에 맞대결이다. 당시 송석준 후보는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을 사퇴한 상태였고, 엄태준 후보는 변호사였다. 이 둘은 8년 만에 '재선의원'과 전 '이천시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맞붙는다. 20대 선거에서는 송 후보가 4만3154표를 얻었다. 엄 후보는 3만3698표를 받아 쓴맛을 봤다.

공교롭게도 이 두 인사가 후보로 확정된 이후 낸 첫 공약은 사실상 '수도권 규제개혁'이다. 발표도 같은 날 했다. 앞서 이천시는 반도체특화단지 공모에서 탈락했다. 특화단지 관련 법에는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명시된 수도권의 경우 우선 지정지역에서 배제하게 돼 있다. 이천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자연보전권역으로 지정돼 대규모 개발사업을 할 수 없다. 수도권정비계획법 손질은 그동안 이천시의 숙원이었다. 그간 개정안 등이 여러차례 발의됐지만, 사실상 지역 홀대론을 내세우는 영호남권 의원들에게 가로막혔다. 이 때문에 중진의원을 만들어야한다는 여론이 힘을 받았었다.

이에 따라 송 후보는 3선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현 정부가 개발제한구역과 군사시설보구역 해제하는 등 '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기에 여당인 송 후보에게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목소리가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 또 특산품이 '반도체'로 여겨지는 만큼 현 정부의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사업도 마찬가지다. 다만 과연 영호남권 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겠냐는 시각도 있다.

엄 후보의 경우에는 비수도권을 설득할 방안을 찾아 규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엄 후보는 “수도권 규제 문제는 대정부 질의 몇 번 하고, 법안 발의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며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큰 틀을 움직여 비수도권의 특별한 희생에는 정당한 보상을 해주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수원병도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간 '대리전'이 벌어진다. 이 지역 각 당 후보는 방문규(국민의힘) 전 산업통상자원부장관과 재선의 김영진(민주당) 국회의원이다. 방 후보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1호 영입 인재다.

김 후보는 친명이라는 수식어를 뛰어넘어 이재명의 '복심'으로 불리고 있다. 이 두 후보도 마찬가지로 '성대∼수원역 철도 지하화'라는 동일한 공약을 내놨다. 현재 철도 지하화는 수원시 외에도 남양주 등 전국 출마자들이 앞다퉈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재원은 한정된 상황에서 실제 추진까지 이뤄낼 후보가 누구인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 비대위원장이 수원까지 찾아 방 후보의 공약인 '철도 지하화'를 지원사격해주는 등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 후보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성대역∼화서역∼수원역∼세류역 철도 지하화의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팔달의 변화'를 수원병 지역구 국회의원을 활동 성과로 꼽는 등 정책 실현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팔달구 인구는 2020년 이후 증가세로 전환해 2만4000명 이상 늘었다.

수원시 4개 행정구 중 유일하게 팔달구만 경찰서가 없었지만, 팔달의 변화를 시작한 이후 팔달경찰서 신설이 결정됐다는 게 김 후보의 설명이다. 그는 “이제는 팔달이 수원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고 했다.

현재 경기지역 12개 선거구의 거대 양당의 대진표가 확정된 상태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