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원 사장, 10개월 만에 사직
시 복귀·선거 출마 등 추측 난무
감사관실 조사 앞두고 하차 논란
시의회 “대규모 사업 산적” 비판
▲ 최승원 파주도시관광공사 사장이 지난 22일 돌연 사직서를 제출한 가운데 지난해 6월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진아 의원이 임기 채울 것이냐는 질문에 최사장이(사진 맨 오른쪽)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파주시의회

취임한 지 10개월 만에 돌연 사직한 최승원 파주 도시관광공사(이하 공사) 사장의 사퇴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파주시에 따르면 최승원 공사 사장이 지난 22일 파주시 재정경제실에 개인적인 사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최 사장이 김경일 시장의 비서실장과 정무실장 역할을 하다 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불과 10개월 만으로 3년의 임기 중 1년도 채우지 못한 것이다.

최 사장의 사직을 두고 지역에서는 과거 최 사장이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경험을 토대로 또다시 선거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과 지인의 선거를 돕기 위해 사표를 던졌다는 등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또 김경일 시장의 정무실장 역할을 다시 하기 위해 파주시에 복귀한다는 설까지 혼재되면서 최 사장의 처신이 과연 상식적이냐는 지적이다.

특히 최 사장이 공사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업무용 차량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과 함께 부적절한 관외 지역의 출퇴근, 공사 예산을 활용해 조정 2급 면허 취득과 일본 해외출장 등 갖가지 문제가 터지면서 파주시의회에서 집중 공격을 받아왔다.

또 의회에서 지적된 문제점에 대해 파주시 감사관실이 조만간 최 사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인 상황에서 돌연 사직서를 제출한 것이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최 사장을 불러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었으나 사퇴하면서 사안 자체가 종결되고 말았다”며 황당해했다.

최 사장의 중도하차는 이미 예견됐다.

지난해 6월 행정 사무감사에서 이진아 자치행정위원은 당시 고양시의 지역신문에서 최 사장이 22대 총선 후보에 거론되는 것을 두고 “공사사장 임기에 대해 얼마 정도 근속을 생각하냐?”라고 묻자 최 사장은 “3년이 임기지만 귀책사유나 개인 사정에 따라 그만둘 수 있기에 임기를 명기해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변을 거절한 바 있다.

결국 이 의원의 우려하는 중도사퇴가 현실로 된 것이다.

목진혁 자치행정위원장은 “도시관광공사는 미래를 선도하는 체류형 관광사업과 메디컬클러스터, 운정테크노밸리 조성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산적해 있다”고 지적하고 “중장기적인 사업 계획을 마련하고 지속경영을 이어갈 전문 경영자가 필요하다”고 최 사장의 공사 사장 채용이 부적절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최승원 사장의 입장을 들으려 전화와 문자를 남겼지만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