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현 카트 대표
▲ 김호현 카트 대표

우리는 다문화가정이 형성된 지역사회에 살고 있다. 다문화 사회에선 여러 문제점이 나타난다. 문화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이 상대를 이해하고 화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기득권을 잡으려는 다툼도 일어나면서 서로를 불신하고 화합하기 어려운 문제에도 직면하게 된다.

다문화 가정이 늘자 연수구 몇몇 학교에서는 한국인 신입생이 줄어들어 오히려 적응하지 못하는 한국인 자녀를 둔 가정이 지역을 떠나고 있다. 다문화 사회는 대세이니 결국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언어·문화가 다르다고 해도 우리 문화에 서서히 스며들 수 있도록 서로 이해하고 감싸주면서 융합하다 보면 오히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가는 길이 보일 것이다.

사실 우리는 이주민을 이방인 취급하며 날도 세우고 기득권을 주장하기도 하지만 그들도 이미 우리와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이웃들이다.

연수구에는 중고차 수출단지가 있어서 세계 각국의 다문화 가정이 서로 어깨를 비비며 살아가고 있다. 이들이 우리에게 혐오감이나 악영향을 끼치는 것만은 아니다. 그 사람들도 단순한 이방인이 아니라 우리 인천경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도 인지해야 한다. 연수구에 머무르는 대다수의 외국인은 거의 자국에 중고부품이나 중고차 ,중장비들을 수출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들 중 정상적인 사업자를 가지고 있는 업체도 상당수에 달한다.

중고차 수출만 하더라도 인천항을 통해 세계 각국에 수출되는 물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으며, 연수구 동춘동 일대의 지역상권에 끼치는 영향 또한 대단하다. 인천항을 통해 물류가 이루어 지면서 거기에 종사하는 업체들의 경제적 이익 또한 크다. 제대로 된 수출단지가 없이 옛 송도유원지 자리에 위치하면서 교통혼잡 문제나 지역 주민들과의 환경 소음 문제 등과 같은 악영향도 있긴 하다. 인천시가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지금까지 대체부지에 대해 많은 공청회와 대안을 강구한 거로 알고 있지만 몇 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서 안타까움을 가져본다. 얼마 전 인천일보 지면을 통해서 군산지역의 중고차 수출단지의 준비 소식을 접했다. 몇 해 전부터 인천 수출단지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이전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군산에 수출단지를 조성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중고차 수출단지의 일부가 군산으로 이전하는 것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안타깝지만 이제라도 책임 있는 사람들의 문제의식을 인식하고 서로의 공을 따지지 말고 인천 경제를 먼저 생각할 때가 아닌가 싶다. 하루빨리 연안부두에 대체부지가 조성되면 아니 항주변의 어떤 곳이라도 수출단지가 조성된다면 인천항과 인천 국제공항과의 지리적 이점이나 기존 생활반경이 정해진 기존 업체로서는 타지역으로의 이전이 아니라 인천에 계속 머물 것이다.

물론 인천 연안부두에 단지가 조성된다면 물류의 편의와 항으로의 접근성이 좋아 도심을 통과하면서 생기는 차량 운반에 따른 매연 발생이나 소음을 줄일 수 있고, 더 나아가 외국인에 대한 주거문제 또한 함께 준비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다문화 가정과의 삶과 경제를 통해 서로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한다. 이방인으로서 이질감으로부터 보다 자유롭게 너나가 아닌 우리로서 함께 나아가는 길을 모색하고 방법론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김호현 카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