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성 수원교육지원청 장학사·'수포자도 수학1등급 받을 수 있어' 저자
▲ 최우성 다산고등학교 교장·<미래교육> 저자

2023년 6월∼7월 전국 시·도 교육청을 통해 교사 1211명과 고교 1·2학년생 43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교실 수업 혁신을 위한 고등학교 수업 유형별 학생 참여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 반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자는 편이다'라는 문항에 27.3%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러한 응답은 특히 일반고(28.6%)에서 많았다. 자율고(17.9%), 외국어고(13.1%)는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았고 과학고(14.3%)는 일반고의 절반 수준이었다. 학년별로는 2학년 문과(30.5%)의 응답률이 2학년 이과(26.1%)나 1학년(26.4%)보다 높았다. 과목별로는 수학(29.6%)과 영어(28.9%) 시간에 '잔다'는 응답이 많았고 과학(23.3%)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자는 것을 포함해 다른 공부를 하는 등 수업시간에 수업과 무관한 행동을 한다고 답한 학생은 63.7%에 달했다. 17.7%는 '매우 그렇다'고 답해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학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들을 대상으로는 '이번 학기 진행하는 수업 분위기'를 질문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자는 편'이라는 문항에 15.1%가 그렇다(그렇다 12.8%·매우 그렇다 2.3%)고 답했다. 일반고 교사는 15.9%가 학생들이 잔다고 답했다. 특목고 교사는 9.5%, 자율고 교사는 4.7%만 이렇게 답했다.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수업 저해 요인 설문에서 '학생참여형' 수업을 가로막는 요인으로는 '학생의 낮은 참여 의지'가 꼽혔다. '학생맞춤형' 수업을 저해하는 이유로는 학급당 학생 수 등 '교육 여건 부족'이 있었다.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졸음을 느끼는 것은 교실 수업 방식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학생이 수업에 몰입할 수 있도록 교실 수업 방식을 다양화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야 한다. 사실 단순히 수업을 재미있게 한다고 학생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수업 체제 등 제도 변화, 교수학습·평가 개선, 수업 혁신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 기반 등이 모두 필요하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제시될 수 있다.

주입식 교육 중심의 수업 체제를 탈피하고,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또한 수업 시간과 평가 방식을 다양화하여 학생들의 흥미와 능동성을 유도해야 한다. 학교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개편하여, 창의성과 문제해결력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 내용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수업 시간과 평가 방식을 다양화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학습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사 중심의 일방적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 중심의 토론식, 협력학습 등을 활성화해야 한다. 또한, 정답 위주의 평가에서 벗어나, 창의성과 문제해결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교사 연수를 확대하여, 학생 중심의 수업 방법과 평가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교과서를 개편하여, 토론식, 협력학습 등에 적합한 수업 내용을 강화해야 한다.

수업 혁신을 위한 교사 연수, 교재 개발, 교육 시설 확충 등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학생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는 수업 혁신 추진위원회 등을 구성하여 운영해야 한다. 교육 예산을 확대하여, 수업 혁신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강화하며, 학생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잠자는 교실'은 단순히 학생들의 문제만이 아니다. 교사, 학교, 교육 당국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문제이다. 제도와 실천의 병행을 통해 '잠자는 교실'을 해소하고,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배울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최우성 다산고등학교 교장·<미래교육>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