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천 시한폭탄 '째깍째깍'

친명 17명 본선…비명 4명 경선
하위 10% 포함 설훈 “이게 사천”

한동훈호 '조용한 공천' 막바지
영남·강남 현역 교체 잡음 가능성

4·10총선 여야 공천이 중반부를 넘어섰다. 여야는 그동안 '뇌관'으로 꼽혀 미뤘던 지역 공천의 시간이 다가오면서 당을 혼란속으로 빠트릴 '뇌관 폭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미 더불어민주당은 '현역의원 물갈이' 여부를 두고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신조어까지 나오며 거센 반발에 부딪혔고, 국민의힘도 '여당 텃밭'인 TK(대구·경북)와 강남을 중심으로 한 한강벨트 공천을 앞두고 있어 뇌관 폭발은 시간문제라는 것.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공천 파동을 겪고 있는 민주당의 친명 주류 밀어주기가 이어지면서 내홍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공천상 불이익을 얻은 김영주·이수진·전병헌 의원 등은 탈당을 선언했고, 십여 명의 의원들도 '친명횡재·비명횡사(친이재명계는 살고 비이재명계는 죽는다)'라며 공관위 평가 방침에 강력한 반발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7차 공천 심사 결과 또한 친명계가 다수 포함된 현역 의원 17명이 단수 공천을 받고, 비명계 4명은 경선을 치르게 됐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친명계는 단수 공천, 비명계는 경선인 이유'에 대해서 “특별한 고려는 없었다”며 “단수로 출마 신청을 했거나 점수 차이가 많이 났던가, 대부분 단수로 출마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의정활동 평가 '하위 10%'를 통보 받은 설훈(경기 부천을) 의원은 지난 23일 “참으로 납득하기도, 이해하기도 힘든 결과”라며 “단순히 민주당이 아닌 이 대표를 지키지 않았단 이유로 (나를) 하위 10%에 넣었다. 이게 '사천(私薦)'”이라고 주장했다.

'조용한 공천 작업'으로 평가되고 있는 국민의힘 또한 '뇌관'만 남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서울 강남권 등 국민의힘 텃밭의 공천 방식이 정해지지 않아 내홍 여지가 남아있다. TK에서는 대구 동갑 및 북갑, 달서갑과 경북 안동·예천, 구미, 영주·영양·봉화·울진 등 6곳의 공천 심사가 마무리되지 않았고, 강남권에는 서울 서초을과 강남 갑·을·병 등 4곳이 남아있다. 모두 현역 의원들이 존재하는 지역구이기도 하다.

강남갑의 태영호 의원은 구로을, 강남병의 박진 의원은 서대문을과 같이 사전에 지역구를 옮긴 의원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기존 지역구 출마를 희망하는 의원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컷오프가 발생할 시 만만치 않은 저항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오는 28일 열리는 회의에서 구체적인 TK와 강남권 공천 방침을 논의할 예정이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