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년보다 16.5% 줄어
적자는 면해…올 1월 개선
매년 수입 증가에 대비 필요
차별화·의존도 낮추기 시급

지난해 한중 수교 31년 만에 중국 수출을 주도하던 주요 품목들이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인천 역시 지난해 중국 수출액이 감소한 상황인데 중장기적인 대중 수출구조 전환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국 무역수지는 180억 달러 적자였다.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5개월 연속 무역적자도 이어졌다.

실제 주요 20개 수출 품목 중 하나인 반도체는 흑자 폭이 92억 달러 줄었다. 동제품과 합성수지 역시 19억 달러, 18억 달러 각각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 총 237개였던 흑자 품목 수는 지난해 142개로 축소됐다.

인천의 대중국 무역수지는 적자를 면했지만 지난해 중국 수출액은 2022년 대비 16.5% 줄어든 146억9490만5000달러로 집계됐다.

인천의 중국 수출액은 ▲2020년 90억799만1000달러 ▲2021년 142억4418만4000달러 ▲2022년 176억199만8000달러로 증가하다 지난해 감소했다.

그나마 올해 1월 중국 수출액이 14억6585만2000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30%가량 증가하며 개선되고 있지만, 수입액이 매년 늘고 있는 만큼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무역수지 적자 요인으로 글로벌 ICT 경기 악화를 꼽았다. 중국 수출 감소분 중 64%는 IT 품목 수출 부진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고, 그중 반도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의 전기차 관련 품목의 수입확대도 중국 무역수지 악화에 기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한국은 중국으로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수입이 전년 대비 80.7% 늘었고, 2차전지 핵심소재인 수산화리튬과 NCM수산화물도 각각 53.2%, 31.1%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7000억달러 규모 경제가치가 창출되는 거대 수출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 회복을 위해서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 하이테크로 제품 등으로 차별화하는 한편 의존도가 높은 핵심소재·부품에 대한 수입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제안한다.

김우종 연구위원은 '최근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원인 진단과 평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대중국 수출부진이 글로벌 IT수요 위축에 의한 단기적 현상인 만큼, 올해에는 IT경기 회복에 힘입어 관련 품목 수출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하지만 비IT 수출 회복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 소비자의 소비성향을 공략하고, 핵심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