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헌 인하대학교 스포츠과학과 겸임교수<br>
▲ 이종헌 안양대학교 경영행정대학원 특임교수

영어로 스마트(Smart)란 '똑똑한, 영리한'이라는 뜻이다. 스마트폰, 스마트시티 등 모든 분야에서 복잡하고 다양한 규범이나 기술발전에 따라 스마트가 붙은 말이 너무 많다.

올해 제105회 전국체육대회가 경상남도 김해시를 비롯한 18개 시·군에서 개최된다. 매년 개최되는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부터 시작된 국내 최대의 아마추어 스포츠 축제이다.

전국체전은 국민 체력증진에 기여함은 물론 국가대표급 선수를 발굴하는 산실이기도 하며, 지방체육 활성화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 그리고 스포츠시설 인프라 구축의 기회이기도 하다.

전국체전은 17개 시·도선수단이 향토의 명예를 걸고 종목별 경쟁으로 치러지며, 종합득점제로 순위를 가른다. 그러나 17개 시·도관계자들은 상위권 시·도와 하위권 시·도를 이미 알고 있다. 다만 중위권을 다투는 몇몇 시·도체육회만이 성적에 따라 일희일비하여 그나마 긴장을 하게 한다.

전국체전 점수계산 방식이 너무 난해하여 일반시민들은 이해하기가 힘들고 체육회 직원들도 일부 담당자들만 알고 있을 뿐이다. 대한체육회에서는 많은 경기종목의 발전과 보다 과학적인 방법으로 계산방식을 계속 수정해 왔다.

종합득점은 확정배점을 종별(고등부,대학부,일반부)·체급별(주로 투기종목)·세부종목별(주로 기록종목) 득점총계로 나눈 뒤, 이를 다시 당해 시·도의 종별·체급별 획득점수를 곱해 산출한다.

여기에 더해 올림픽종목, 아시안게임 종목의 배점이 다르고, 기록 종목의 신기록에 대한 가산점, 메달획득에 대한 메달 점수 반영 등 정말 복잡하다.

그러나 4년마다 개최되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은 국가대항 경쟁이 아니고 개인 간의 경쟁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메달집계를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몇몇 나라에서는 금메달 수로 나라별 순위를 따진다. 그리고 각 언론사에서도 금메달 수나, 전체 메달 개수로 국가별 순위를 표시할 뿐이다.

IOC에서도 대회 초기에는 메달집계로 직접 순위를 발표하기도 했으나, 강대국과 약소국의 차별로 갈등을 조장한다는 의견에 따라 폐지하게 되었다.

연초부터 대한체육회가 전국체전 종합순위 제도 개선을 위한 TF팀을 구성하여 올해 대회부터 적용하려 하고 있다.

전국체전 종합 순위 개선안에 따르면, 기존 확정 배점에 지방자치단체 예산 대비 시·도체육회의 예산 비율, 시·도 인구 대비 등록선수 비율, 시·도 팀(운동부) 유지율을 점수로 치환해 가산하고 팀을 창단하는 시·도에 가산점을 주는 방안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국체전 순위 결정 방식을 바꾸면 지방 체육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하고, 지역 균형 발전과 실효성 있는 전문체육 환경 조성, 지방의 안정적인 전문체육 육성 체계 구축 등의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지만 상위권 시·도와 나머지 중하위권 시·도의 온도 차는 크다.

인천시를 비롯한 일부 시·도체육회에서는 오래전부터 비대해지는 전국체전이 지방체육회의 재정부담과 선수수급 문제 등으로 종목별 쿼터제를 주장해 왔는데, 한동안 검토하다 없던 일이 되었다.

이왕 개선안을 검토 중 이라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지금도 복잡하고 이해하기 힘든 계산방식보다 좀 더 스마트한 방법으로 개편되길 기대해 본다.

/이종헌 안양대학교 경영행정대학원 특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