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안전환경공학 석사 출신 공학도
대기업 계열사 퇴사 후 창업농 생활 도전
“몸에 좋고 선물하기 좋은 새싹 삼 알릴 것”

“농원을 더 키워 영흥도 하면 떠오르는 농장으로 자리 잡고 싶습니다.”

인천 옹진군 영흥도에서 '농원 솔'을 운영하는 강솔(36·사진) 대표는 25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새싹 삼이 사람들에게 더욱 널리 알려지길 소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동구 간석동에서 나고 자란 강 대표는 인하대에서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안전환경공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공학도다.

대학원 졸업 후에는 대기업 계열사에 잠깐 다녔으나 문득 “사람들에게 건강한 채소를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 퇴사를 결심하고 창업농 생활에 도전하기로 했다.

강 대표는 2019년부터 4년간 농업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공부한 뒤 영흥도에 농원을 마련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새싹 삼을 재배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3월부터다. 새싹 삼은 1∼2년간 기른 삼에 싹을 틔운 아기 인삼을 말한다.

높은 가격대와 희소성 때문에 소비자들이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인삼·산삼과 달리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아 쌈 채소 등으로 소비되고 있다.

강 대표는 “새싹 삼의 강점은 바로 '가성비'”라며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대표적 채소인 삼을 대중화하고 싶어 새싹 삼을 재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농원을 운영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 청년창업농으로 지정된 인천의 대표적 청년 농부다.

지난해 판로 개척을 위해 진행한 크라우드펀딩에서는 목표 금액(100만원)의 약 8배인 808만원을 모금했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강 대표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강 대표는 “농원 솔의 강점은 인공조명으로 무리하게 새싹을 키우지 않고 자연광으로 튼튼한 작물을 생산하는 것”이라며 “새싹 삼을 담는 포장재 또한 버려지는 비닐 완충재 대신 친환경 종이 완충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공조명으로 재배하는 방식은 농부에게 편할지 몰라도 품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자신의 사업을 점점 키워 나가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앞으로 몸에도 좋고 선물하기에도 좋은 새싹 삼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그리고 제 사업이 더욱 확장돼 영흥도 지역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안지섭 기자 a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