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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천을 방문해 계양을에 단수 공천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원 전 장관과 한 비대위원장이 인천 계양구 계양산 전통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호윤 기자 256@incheonilbo.com

“계양 동료시민의 삶을 진짜로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은 원희룡.”

지난 23일 인천 계양구 박촌역 앞.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어깨동무를 한 채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박촌역에서 이뤄진 한 위원장의 원 전 장관 지지 유세는 이 곳에 모인 지지자 약 1000명의 환호에 묻혀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이들과 유세 자리에 함께한 배준영 국힘 인천시당 위원장과 원 전 장관 후원회장인 이천수 전 축구 국가대표는 국힘을 상징하는 빨간 목도리를 두르며 분위기 띄우기에 동참했다.

한 위원장과 원 전 장관은 이어 계양산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주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상인회와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4·10 총선 인천 계양구 을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국민의힘 예비후보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연일 뜨겁다.

한동훈 국힘 위원장은 지난 23일 계양구를 찾아 이처럼 원희룡 띄우기에 나섰다.

지난달 16일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이뤄진 국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한 위원장의 인천 방문이다.

한 위원장은 “국힘은 계양에서 원희룡과 함께 출발할 것이며 반드시 이길 것”이라며 “우리는 인천에서 바람을 일으켜 전국에서 승리하겠다. 원 후보와 저는 단 하나의 생각, 반드시 원팀으로 승리하겠단 생각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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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로 나서는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이 23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산역사거리에서 퇴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마치고 서로 끌어앉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호윤 기자 256@incheonilbo.com

한 위원장이 단수 공천된 총선 후보 지원 유세에 직접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계양을 선거에 당 차원의 관심도가 높다는 뜻이다.

계양을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다. 원 전 장관은 현재 계양을 단수공천을 받은 상태라 ‘명룡대전’이 점쳐지고 있다.

한 위원장 방문 전날에는 ‘원희룡·윤형선’ 원팀 선언이 있었다. 국힘 계양을 당협위원장으로 총선에 3번 도전했던 윤형선 전 당협위원장이 원희룡 예비후보를 공식 지지하며 힘 실어주기에 나선 것이다.

원희룡 효과를 노리는 여당과 달리 야당에선 원희룡 끌어내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한동훈 위원장 계양 방문 직전 진보당은 원희룡 예비후보 선거 사무실 앞에서 “전세사기 피해자 기만한 원희룡 출마를 규탄한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원 예비후보는 국토부 장관 재직 당시 전세사기 피해가 사회적 재난임을 인정하지 않았고 가장 핵심적 해결 방안인 ‘선구제 후회수’를 반대했다”며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인천에서 출마할 게 아니라 전세사기 피해자들에게 먼저 찾아가 사죄를 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인천시당 역시 원 전 장관 단수 공천 확정 당시 논평을 통해 “원 전 장관은 신년을 맞이하여 인천에 방문했을 당시에도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말 잔치만 늘어놓았을 뿐, 인천시민을 위한 비전과 철학은 단 한마디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국힘은 원 전 장관 단수 공천을 통해 비전 없는 여당, 알맹이 없는 집권세력의 민낯을 여실히 나타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