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한인문화타운’ 조성지는 경자구역과 구좌방식 등 다양한 투자 토대 마련
파독 간호사 등 고령인점 감안, 의료서비스 연계 등 다양한 혜택 마련
▲ 유럽 출장 중인 유정복 인천시장은 현지 시각 2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한인총연합회 소속 한인 동포들과 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한인문화타운 조성과 투자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경제자유구역 등을 적극 활용할 방침을 전달했다. /사진제공 - 인천시

인천시가 재외동포들의 한국 정착을 돕기 위해 추진하는 ‘한인문화타운’ 조성 후보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좁혔다. 재외동포들의 한국 거주 정착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기 위해서다.

인천시는 유럽 출장 중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현지 시각 2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한인총연합회 소속 한인 동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25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유 시장은 글로벌 한인문화타운 조성 비전을 발표했다. 우선 시는 한인문화타운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시나 공사, 공단 소유 부지에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거나 지정 가능한 부지를 대상으로 한다. 대부분의 귀환 재외동포들이 고령인 점을 생각해 의료 서비스 연계도 고려 중이다.

재외동포들의 참여 방식은 단순히 주택을 매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화한다.

시는 기존 송도아메리칸타운을 모델로 개별 부동산 매입 등 직접투자 방식을 유지하되 기업을 운영하는 재외동포들이 우리나라로 기업을 이전하면 외국인투자기업으로 임대지원 등 혜택받을 수 있는 방향을 살펴본다.

▲ 유정복 인천시장이 현지시각 23일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유럽 한인총연합회 소속 한인 동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인천시

아울러 상시 주택이 필요로하지 않는 재외동포들을 위해 실버타운을 임대하거나 구좌를 분양받는 방식도 고민 중이다.

이날 재외동포들은 간담회에서 건강 보험 적용과 고령 재외교포들의 교통 혜택 방안 마련 등을 건의했다.

박영희 사단법인 재독한인간호협회장은 “파독 간호사의 평균 나이가 75세이다 보니 건강문제를 많이 생각하게 된다”라며 “독일에서 하는 의료보험이 한국에도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신정희 사단법인 재독한인총연합회 부회장은 “재외동포들은 한국에 가면 교통이 가장 애로가 많다”라며 “교통카드를 만들 수도 없고, 살 수도 없다. 현재 한국은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대중교통 혜택을 제공해주고 있는데 이걸 인천부터라도 재외동포들에게 연계해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유정복 시장은 “지난해 재외동포 여러분들의 많은 지지에 힘입어 인천에 재외동포청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라며 “앞으로 글로벌한인문화타운 추진 계획을 면밀히 검토해 재외동포 여러분들의 실질적인 참여와 더 나을 정주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간담회를 통해 제안해 준 것들에 대해서는 실무진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