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라이브시티 국토부 중재안 제출 경기도 거부

김종혁 국민의힘·시민단체, 수용 촉구 현장 집회

10년간 부가가치 30조∙취업유발 20만명 등 효과
▲ 김종혁 국민의힘 고양병 후보와 시민단체들이 CJ 라이브시티 공사 현장에서 “경기도는 CJ라이프 국토부 조정안을 즉각 수용하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제공=김종혁 후보 선대위

고양시에 대규모 복합문화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 10개월째 중단돼 정치권과 시민들이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2일 시에 따르면 일산동구 장항동 부지 약 32만6천400㎡에 K-컬쳐 밸리를 조성하는 CJ 라이브시티 사업이 2021년 10월 시작됐다.

CJ그룹이 세계 최대 규모의 K-팝 전문 공연장 아레나와 스튜디오, 테마파크, 상업·숙박·관광 시설을 만드는 이 사업은 올 연말까지 완공될 계획이었다.

CJ 라이브시티가 개장되면 10년간 부가가치 30조 원, 직접 일자리 창출 9000명, 간접 취업유발 20만 명 등 경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하지만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에서 건축 원자재 가격과 금리가 급등하면서 사업 일정에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더욱이 송전망 구축이 늦어져 CJ 라이브시티 호텔과 쇼핑몰에 전력을 제때 공급할 수 없게 되자 지난해 4월 공사가 전격 중단됐다.

이에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0월 ‘민관합동 조정위원회’를 열어 중재안을 냈으나 경기도의 거부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중재안은 경기도가 공사 완공 기간을 늘리되 지체 보상금은 면제하고, CJ는 1000억 원 상당의 지체 보상금을 지역 발전에 쓰라는 것이었다.

자족 기능을 상실한 지역 경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이 사업이 장기간 난항을 겪자 시민들과 정치권이 조속한 해결책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상원 경기도의원은 지난 20일 김동연 경기지사에 대한 시정 질의를 통해 “국토부의 중재안을 CJ가 수용하기로 한 만큼 경기도는 이에 대한 입장을 조속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시민 40여 명도 이날 경기도의회를 찾아가 ‘경기도, CJ는 국토부 중재안 즉각 수용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항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시민단체 ‘일산 지킴이’ 소속인 이들은 “CJ 라이브시티가 침체한 지역 경제 회생과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공사가 멈춰 사업 부지가 거대 흉물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공사 현장으로 이동해 경기도와 CJ의 적극적인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도 열었다.

집회장에 참석한 김종혁 고양병 국민의힘 후보는 “인천과 서울이 각각 아레나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가장 먼저 시작한 고양 라이브시티는 공사가 중단됐다”면서 “경기 북부 지역을 살리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만큼 김동연 지사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고양=김재영 기자 kjyeo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