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식 사회적기업 '보롬' 대표]


사회적 문제 해결 도움되려 개발
패각·물 등 섞어 친환경 원료 제작
제품 이용 생태환경 교육 제공도
“자원순환·탄소 중립 실현 노력”

“환경위기 시대에 지구의 환경을 이롭게 하는 창작활동과 제품 개발 등을 통해 자원순환은 물론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술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창작활동을 겸하며 다양한 친환경 제품 및 교육 콘텐츠를 개발·보급하고 있는 사회적기업 ㈜보롬의 이영식(49·사진) 대표를 만났다.

그는 도예가로서 환경보전과 지속가능한 사회발전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대표적으로 버려진 굴 패각(껍데기)을 친환경 원료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굴 패각이 다양한 돌가루와 혼합돼 자연으로 되돌아가더라도 그것이 자연을 해하지 않고 오히려 생명을 소생시키는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흙과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미술도구가 그것이다.

그는 “굴과 조개의 껍데기 분말을 기본으로 흙과 물 등을 섞어 만든 반죽을 최대 한 달간의 숙성 과정을 거치면 인체에 유용한 미생물인 EM이 가득한 흙 점토가 만들어진다”고 제조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점토를 가래떡 틀에 넣고 찍어내면 손가락 모양의 '흙가락'이 완성되는데, 흙가락은 분필과 같은 미술도구로 탄생해 종이는 물론 돌이나 아스팔트에서도 쉽게 그려진다”고도 했다. 특히 이는 물에 씻겨 내려가도 자연에 해를 주지 않는 자연 친화적인 미술 도구라는 점이 큰 차이점이다.

도예학과를 나와 대학원에서 환경도예를 전공한 이 대표는 “'예술이 사회적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전공을 살려 친환경적인 미술 도구를 개발하게 됐다”고 태생적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어릴 적 제주도에 살면서 화산 돌로 가루를 내어 그림을 그리고 칠하던 추억으로 아이들에게 자연놀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자연 그대로의 성분을 담아 흙놀이 '노리토'를 만들었다. 자연을 빚고 칠하고 그리는 '노리토 놀이 키트'를 말한다.

“보롬이 생산하는 '노리토'는 한번 쓰고 버려지는 슬라임유의 유점토와는 달리 선순환 구조로 100% 재활용한 자연 친화적 제품입니다. 특히 성분해 능력이 뛰어납니다.”

이 대표는 “EM을 포함하는 친환경 미술도구 및 이의 제작 방법에 관한 특허를 출원해 이 기술을 흙점토에 활용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보롬은 군포시 산본동에 교육시설과 생산시설을 갖춰 '흙가락', '흙물감', '흙점토' 등 친환경 미술도구와 에코스톤세라믹으로 만든 '뿔소라 바다소리 ECO화분' 등을 생산하고 있다. 환경부에서 '우수 환경 프로그램'으로 지정받았다. 친환경 미술도구를 이용한 생태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왔다.

새로운 친환경 교구개발에도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친환경 공간디자인 영역뿐 아니라 환경문화기획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18년 군포시 사회적 경제 창업교육을 수료하고 2019년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2021년 상반기에는 경기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2022년에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최우수상 수상과 해양폐기물 새활용 제품 공모에서 해양수산부장관 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해 '대한민국환경대상' 자원순화부문 대상을 받는 등 사회적 가치와 환경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이영식 대표는 “기후변화시대에 자연, 사람, 예술, 교육을 융합한 문화예술 교육이라는 미션과 환경예술활동을 통한 예술의 사회적, 경제적 가치 구현이라는 비전을 갖고 지구를 지키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군포=글·사진 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