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상 이유로 지난 1969년 폐쇄된 이후 55년 만에 개방

주말과 성수기인 9~11월, 공휴일은 기존대로 사전예약
▲ 양주시민들이 지난 2009년부터 북한산 우이령길 전면 개방을 요구하며 맨발 걷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일보 DB

안보상의 이유로 사전예약제로만 운영해왔던 우령길이 다음 달 4일부터 평일에도 예약 없이 출입이 가능해졌다.

평일 전면개방은 지난 1969년 이후 55년 만이다. 양주시가 우이령길 개방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얻어낸 성과였다.

22일 시에 따르면 우이령길은 지난 1969년 안보상의 이유로 전면 폐쇄된 이후 지난 2008년 주민들의 요구로 사전예약제로 다시 개방됐다.

그러나 하루 입장 인원을 1200명으로 제한해 반쪽개방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러면서 양주시민과 등산객들이 전면개방을 끊임없이 제기했다.

이에 시는 지난해 3월 우이령길 전면 개방을 위해 강북구청을 찾아가 의견을 나눈 뒤 국회토론회 추진을 위한 협의 등 전방위적으로 노력해왔다.

특히 국무조정실규제혁신추진단에 중앙규제 개선을 건의하고 규제개혁위원회 위원들과의 지속적인 협의도 진행했다.

그해 4월에는 국회의원회관에서 양주시, 강북구, 국립공원관리공단, 환경단체 등이 ‘우이령길 상황 변화에 따른 보존과 활용방안’이라는 주제로 토론했다.

여기에다 경기도 규제개혁과에 규제개선을 건의한 데 이어 7월엔 경기도북부시장군수협의회 정기회의 때 ‘우이령길 전면 개방 요청’안건을 중앙부처 건의사항으로 제출했다.

강수현 양주시장도 우이령에서 현장 확대 간부회의를 개최하는 등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시민들도 우이령길 전면개방을 위한 캠페인에 동참했다.

시는 지난 2008년 우이령길 개방을 이끌어냈던 ‘우이령길 협의회’ 재구성을 위해 국립공원관리공단에 공식 건의해 15년 만에 다시 재구성하는 성과를 냈다.

이후 우이령길 협의회는 지난해 9월 1차 회의를 시작으로 12월까지 총 3회에 걸친 회의를 통해 환경보전과 활용한 고려한 탐방로 운영을 제시했다.

‘우이령길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보전’을 주제로 우이령길 탐방로 운영 현행 유지와 개방에 관해 열띤 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결국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시와 우이령길 협의회가 제시한 내용을 적극 받아들여 평일에는 사전예약 없이 출입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다만, 주말과 성수기인 9월부터 11월, 공휴일(평일 공휴일 포함)은 기존대로 사전예약하도록 조건을 달았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우이령길의 전면개방은 아니지만, 평일에는 시민들이 우이령길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양주시민뿐만 아이라 다른 지역 주민들도 우이령길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전면 개방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