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기관 진료 확대…병의원 운영 정보 공유
▲지난 20일 오전 9시쯤 인천 중구 신흥동 인하대병원 1층 원무 접수·수납 창구에 전공의 부재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인천일보DB
▲지난 20일 오전 9시쯤 인천 중구 신흥동 인하대병원 1층 원무 접수·수납 창구에 전공의 부재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인천일보DB

인천 의료계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이틀째 이어지며 의료공백이 현실화하자 인천시가 비상대책 추진에 나섰다.

시는 수련병원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장기화하고 개원병원까지 번질 경우 공공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진료를 확대하겠다고 21일 밝혔다.

공공의료기관은 ▲인천의료원 ▲적십자병원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 ▲인천보훈병원 ▲경인권역재활병원 ▲백령병원 등 6곳과 10개 군·구 보건소를 뜻한다.

시는 비상상황 시 이들 기관 평일 진료시간을 연장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진료를 보게 할 예정이다.

또 시민들의 의료기관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23일부터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에 병의원 운영 현황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21일 오전 10시 기준 인천 11개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 540명 중 363명(67.2%)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병원별로는 ▲길병원 95명 ▲인하대병원 135명 ▲인천성모병원 65명 ▲국제성모병원 41명 ▲인천의료원 10명 ▲인천사랑병원 8명 ▲인천세종병원 5명 ▲나은병원 4명이다.

사직서 제출자 중 병원에 출근하지 않은 전공의는 238명(65.6%)이다. 사직서를 냈지만 출근한 전공의들 역시 심정지 환자 같은 긴급 상황에만 대처하고 위급 상황이 아닌 진료 업무는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이날 보건복지부와 시가 관리하는 수련병원에서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상태다.

시는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전공의들의 복귀 여부를 확인한 뒤 미복귀자에게는 불이행확인서를 발부하고 고발 조치할 방침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어떠한 경우에도 시민의 건강과 생명은 최우선 돼야 한다“며 “응급의료 및 필수 의료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관계 부서에서는 의료계 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