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홍영표 의원 지역구
주류·비주류 핵심인물 모여 관심

민주 비공개 의총서 불공정성 시비
홍 “하위 20% 문제 진상 파악 필요”
이 “불만 당연…분열로 왜곡 안 돼”
지역 정치권서도 계파간 대립 확인

더불어민주당이 '평가 하위 20%' 명단에 포함된 현역 의원들에게 개별 통보를 시작하며 공천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주류와 비주류 핵심 인물을 모두 품은 인천 정치권에 4·10 총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친명(친이재명) 횡재, 비명(비이재명) 횡사'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친명' 본체인 이재명(계양구 을) 대표와 '비명' 리더격인 홍영표(부평구 을) 의원은 공교롭게 인천에 적을 둔 국회의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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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21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 동안 비공개 의총을 진행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의원은 모두 15명이었는데 대부분 공천 불공정성을 문제 삼는 내용이었다고 전해진다.

홍영표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를 위한 공천을 해선 안 되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을 통해서 총선 승리를 하는 공천이 돼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그래서 지금 정체불명의 여론조사라든지 도저히 국민들도 납득할 수 없는 하위 20% 문제에 대해서 정확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거기에 대해서 책임도 묻고 해야 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친문(친문재인)계인 홍영표 의원은 부평구 을에서만 4선을 한 중진이다. 지난 주말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이 제외되면서 당이 술렁였다. 홍영표 의원 중심으로 친문계 의원들은 의총 전날 비공개 만찬 회동을 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재명 대표는 페이스북에 “친명·반명을 나누는 것은 갈라치기다. 하위 평가자들의 당연한 불만을 내부 분열로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 세부 평가항목과 반영비율 자료까지 공개하며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평가가 이뤄졌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는 비명계 현역 의원 '이삭줍기'에 참여 의사를 밝히며 '홍영표' 의원 이름을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책임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박용진·송갑석·홍영표 의원 등 '공천 학살'을 주장한 비명계 현역의 이름을 일일이 나열했다.

이어 김종민 공동대표는 “이 문제는 개인적으로 각개약진해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함께 힘을 합쳐 공동으로 이재명 사당화, 이재명 막장 공천에 맞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 계파 간 갈등은 지역 정치권에서도 확인된다.

한 예로 친명 비례대표인 이동주 민주당 의원은 21일 “홍영표 의원은 더 이상 당의 공천을 흔들지 말라”며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이 당을 공격할 때는 대표를 흔들더니 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총선을 앞두고 당의 공천을 공격한다”고 비난했다. 이동주 의원은 이번 총선 때 부평구 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현역 홍 의원에 도전장을 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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