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방의원, 김선교 지지 발단
이태규측 발끈…개탄 성명서
원경희·박광석, 李 응원 '맞불'
金 후보측, 사실 왜곡 반박론

민주당
최재관 위원장 '단수'로 느긋

정권 심판론·고속도 의혹 등
전과 다른 '변화 바람' 분석도
▲ 원경희 (사진 왼쪽)전 여주시장과 박광석(경기도당조직본부장)이 21일 오전 국민의 힘 이태규 예비후보 지지선언 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제공=이태규 예비후보 사무실
▲ 원경희 (사진 왼쪽)전 여주시장과 박광석(경기도당조직본부장)이 21일 오전 국민의 힘 이태규 예비후보 지지선언 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제공=이태규 예비후보 사무실

4·10 총선 여주·양평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예비후보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21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지난 16일 김선교(63) 전 의원과 이태규(비례·60) 의원의 2인 경선으로 공천을 결정한다고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재관 지역위원장을 단수 공천했다.

국민의힘 예비후보 간 신경전은 지난 1일 여주·양평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12명이 김선교 예비후보를 공개 지지 선언을 하면서 시작됐다.

윤순옥 양평군의회의장 등은 “김 전 의원은 한계에 부딪혔을 때 기댈 수 있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지역의 버팀목이다”며 “김 전 의원을 응원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태규 의원 측이 지난 2일 '지방의원은 당협위원장의 하수인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발끈했다.

이 의원 측은 "여주·양평 지방의원들의 특정 예비후보자 지지 선언은 한마디로 시대착오적"이라며 "아직도 '줄 세우기' 낡은 정치행태가 자리 잡고 있다니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선교 예비후보 측은 성명서를 통해 "지방의원들의 지지 선언은 자발적 행위"라며 "이태규 예비후보 측의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허위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신경전이 한 차례 지난 뒤 이번에는 원경희 전 여주시장과 박광석 국민의힘 경기도조직본부장이 21일 이태규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원 전 시장과 박 본부장은 이날 오전 10시 여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고향 여주·양평 발전을 위해선 3선 중진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면서 지지 이유를 밝혔다.

원 전 시장은 지난해 5월18일 대법원 판결로 구청장직을 잃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보궐선거에 재출마해 참패한 사례를 예로 들면서 “김선교 전 의원은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결국 의원직을 상실하고 중도 하차했다”며 “남은 임기 동안 여주·양평의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시·군민들에게도 상실감을 줬다”고 했다.

이어 “만약 김 전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가 된다면 여주·양평선거구는 물론, 전국 선거 판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주·양평 선거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구다.

지난 24년간 보수 진영의 정병국(당시 새누리당) 전 의원이 내리 5선을 하고 김선교(당시 미래통합당) 전 의원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여주·양평의 분위기가 전과는 다를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정권 심판론에 포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의 직접적인 대상지가 양평이기 때문에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려운 선거구다.

/여주·양평=홍성용·장세원 기자 syh224@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