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빌딩 공사…도로 무단점용
보행자 통로 확보 안 해 아슬아슬
시민들 불만…시 “시정 조치 할것”
▲ 파주시가 민간빌딩을 사들여 업무용 사무실로 개조하고 있는 가운데 도로점용도 제대로 받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은 보행자들이 인도를 무단점용한 중장비를 피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아무리 파주시가 공사를 한다 해도 이렇게 막무가내로 해도 되는 겁니까?”

파주시가 민원콜센터와 업무용 공간을 위해 본 청사 외에 일반 상가를 사들여 대수선에 들어가면서 도로를 무단점용하고 보행 통로를 확보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21일 파주시에 따르면 청사 내 부족한 사무실 해소를 위해 시청 앞에 있는 덕우빌딩을 2021년 10월 토지와 건물 등 43억 원에 매입했다.

시는 덕우빌딩을 매입한 뒤 1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대수선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출범한 민원종합 콜센터를 입주해 운영하고 있다.

이어 파주시 주거복지지원센터, 보육 아동과, 드림 스타트팀 사무실을 차례로 이전하면서 본격적인 행정업무 공간으로 자리를 탈바꿈하고 있다.

덕우빌딩의 대수선 공사는 이달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문제는 시가 대수선 공사를 하면서 도로를 무단점용해 말썽을 빚고 있다.

당초 시는 지난해 12월 공사가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해 12월 31일까지 도로점용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공사가 지연되면서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추가로 도로점용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특히 무단으로 도로를 점용하면서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통로확보도 하지 않아 보행자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더욱이 도로점용을 받았던 지난해에도 인도를 점용하면서 보행자 통로를 확보하지 않아 이곳을 지나던 보행자들의 불만이 가득했었지만 시는 이런 불만도 사실상 무시한 채 공사를 진행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윤 모(39) 씨는 “시가 일반시민들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불법을 엄단하면서 정작 자신들의 불법을 눈을 감고 있는 내로남불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인다”며 “행정의 우선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이 과정도 중요한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담당 공무원은 “도로점용이 연장되지 않은 채 공사를 한 것은 업무상 누락이며 이를 시정해 바로잡겠다”면서 “이후 공사에서는 보행자들의 안전한 통행로도 확보하겠다”고 해명했다.

/파주=글·사진 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