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고려시대 청동 북 등 지정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 등 7건
조선 후기 사회경제사 연구 필수 자료
기존과 달리 군현 읍지 앞 지도가 실려
▲ '여지도서(輿地圖書)' 제3책 과천현 지도 및 읍지.

조선 후기에 각 지역에서 만든 자료를 모아 만든 지리지, 고려시대에 청동으로 만든 북 등이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조선 영조(재위 1724∼1776) 때 편찬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리 자료인 '여지도서(輿地圖書)' 등 총 7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여지도서는 조선 후기 사회 경제사와 역사·지리를 연구할 때 필수적인 자료다.

영조 대에 각 군현에서 작성한 읍지(邑誌·한 고을의 연혁, 지리, 풍속 등을 기록한 책)를 모아 55책으로 만든 것으로, 1760년대 전후에 자료를 작성한 것으로 여겨진다.

학계에서는 각 읍지에서 기록한 호구(戶口·호적상 집의 수효와 식구 수), 전결(田結·논밭에 물리는 세금) 등을 적은 내용을 고려할 때 1759년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지도서'는 기존 지리지와 달리 각 군현 읍지 앞에 지도가 함께 실린 점이 특징이다.

▲ 여지도서(輿地圖書)' 제1책 경기도 강도부 읍지.  /사진제공=문화재청
▲ 여지도서(輿地圖書)' 제1책 경기도 강도부 읍지. /사진제공=문화재청

경기도와 전라도를 제외한 6개 도의 지도와 영·진 지도 12매, 군현 지도 296매 등이 포함돼 있다. 지도는 채색 필사본으로 1면 혹은 2면에 걸쳐 그려져 있다.

지도 형식이나 기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내용은 비교적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역의 산과 하천, 성씨, 풍속, 창고 등 38개 항목이 담겨 '동국여지승람' 등 이전 지리지보다 확대됐다. 또 호구·도로 등 사회경제적 항목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 사회경제사와 역사지리 연구에 필수적인 자료로서도 학술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한국교회사연구소가 소장한 이 자료는 현존 유일본으로 편찬 당시 55책의 상태가 비교적 온전히 유지되고 있어 희소성과 완전성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칠곡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 및 목조시왕상 일괄(존상 24구·발원문 3점·후령통 5점, 조계종 송림사) ▲'천수원'명 청동북(구정문화재단) ▲협주석가여래성도기(1권 1책, 개인)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2권 1책, 선학원 수능엄사) ▲예념미타도량참법 권 6~10(5권 1책, 법화종 선광사) ▲예념미타도량참법 권 6~10(5권 1책, 조계종 총명사)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

문화재청은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조, 7건의 보물을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할 계획이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