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50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공천 잡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전날 현역 국회부의장인 김영주 의원의 탈당과 공개적인 반발이 이어지면서 당 내분이 극심해지고 있는 데다, 논란거리들이 동시다발로 불거지면서 잠복해 있던 계파 갈등이 본격적으로 표면화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인천 계양을) 대표는 20일 공천 관련 의원들의 반발에 대해 “새롭게 태어나는 환골탈태를 위한 진통 정도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지금 여러 논란이 있는데 국민은 새로운 정치를 원하고 공천 과정 변화를 원한다”며 “혁신이 가진 언어의 의미처럼 가죽 벗기는 고통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다르게 1년 전부터 시스템 공천과 당헌·당규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됐다”며 “평가는 독립적 기구에서 절차대로 진행됐다. 본인 평가에 대해 불평, 불만 가질 수 있지만 위원회 구성해서 한 평가이기 때문에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역 배제 여론 조사 대상 중 한 명인 민주당 홍영표(인천 부평을) 의원은 이 대표가 최근 공천 잡음을 두고 ‘환골탈태를 위한 진통’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선 “진통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아예 살 수 없는 진통도 있다”며 “지금 이렇게 가는 것은 어느 시기에도 보지 못했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비선, 밀실 사천 이런 얘기가 나오고 정체불명의 여론조사 등이 나오고 있다”며 “의원들이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이 무너진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민주당은 홍영표 의원을 비롯해 송갑석(광주 서구갑)·이인영(서울 구로갑) 의원 등 현역 중진이 후보군에서 제외된 설문조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홍 의원은 전날 친문계 의원들과 모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당을 정상화하는 데 우리들의 지혜와 힘을 모아보겠다”며 “오늘도 계속 만나기로 했다”고 집단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비명계 박용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민주당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됐음을 통보받았다”며 “민주당이 정해놓은 절차에 따라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했다.

서울 강북을에서 20대 총선부터 내리 재선을 한 박 의원은 410 총선 공천을 두고 친명계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 등과 경쟁하고 있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