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0세 이상 6만7654건
20대 추월 인천지역 첫 사례
시, 노후 대비 상태 점검 필요

올해 주민등록인구 300만 시대를 연 인천시가 앞으로 지역 경제 허리 나이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60세 이상 인력 활용 방안에 힘을 쏟아야 할 시점에 놓였다.

인구 증가와 함께 고령화 속도도 빨라지면서 인천 전체 구직자 연령대에서 60대 이상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이다.

서울은 물론이고 부산이나 대구처럼 수도권 외 도시에서도 60대 이상 구직자 몸집이 전 연령대에서 1등인 경우는 인천과 경기를 제외하면 거의 찾아볼 수 없다.

19일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행정통계 자료를 분석해 보면, 2023년 정부가 운영하는 취업정보 사이트 '워크넷'에 올라온 인천지역 신규 구직 건수는 모두 30만6636건으로, 여기서 60세 이상 구직이 6만7654건(22.1%)으로 집계됐다.

20대는 6만2685건으로 다음을 차지하고 있다. 2023년은 인천 역사에서 60세 이상 구직 건수가 20대를 추월한 첫해로 남게 됐다.

2021년까지 인천 전체 구직 건수 33만3445건에서 60대 이상은 19.1%(6만3648건)에 그쳤던 것이 2년 만에 20%대를 넘어섰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지난해 기준 60세 이상 구직자 비율이 20대, 30대, 40대, 50대를 제치고 제일 높은 사례는 인천밖에 없다.

전국 평균으로 따져도 60세 이상 비중이 20.1%인데 반해 20대는 24.0%로 유지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정년을 맞이한 60대 이상에서의 구직 희망 증가는 전국적인 추세라고 설명하면서도 인천에서 특히 관련 비율이 압도적인 건 시민들 노후 대비 상태를 짚어봐야 할 때라는 조언이 나온다.

인천 한 지자체 노인 인력 담당자는 “고령자일수록 비교적 단기 일자리에 종사하는 환경이라 구직도 더 잦다”면서도 “사실 진입장벽이 높은 워크넷에 등록할 정도로 적극적인 구직자라면 생계유지를 위해 취업 전선에 뛰어든 경우라고 봐야 한다. 사정이 녹록지 않은 노인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라고 전했다.

인천시가 최근 정년퇴직 노동자를 재고용하거나 신규 채용하는 중소기업에 1인당 월 3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60세 이상 인력에 대한 정책을 고민하는 이유도 이런 배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